기자명 김채연 기자 (bungssa21@g.skku.edu)

 

취업 전 본인의 관심사와 업무 역량 파악은 필수

대학 시절 다양한 경험이 회사 생활에 도움 돼
 

내가 산 주식, *채권의 실물은 어디에 보관될까? 바로 투자자와 금융시장을 연계하는 예탁기관이다. 국내 중앙예탁기관은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유일하다. 올해로 예탁원 입사 4년 차를 맞은 최정은(경영 11) 동문을 만나 그의 취업 비결을 들어봤다.


현재 맡은 업무를 설명하자면.
예탁원 내 글로벌 투자 지원부에 근무 중이며 국내 투자자가 해외 채권 투자 시 발생하는 *권리를 관리한다. 주로 투자자가 투자한 종목에 대한 권리를 통지한다. 예탁원이 *권리 행사할 경우 투자자의 의사를 해외 기관에 전달하는 역할도 맡는다.

업무에 도움이 된 대학 시절 경험이 있다면.
졸업 직전에 참여한 ‘Python 코딩 캠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캠프에 참여한 한 달 동안 업무에 필수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을 배웠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었지만 학교 수업에서는 코딩 교육을 접하기 어려웠다. 캠프를 통해 이런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 캠프에서 진행한 교육 덕에 파이썬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코딩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경험이 회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해결책을 논의 할 때 도움이 됐다.

취업을 준비할 때 어디에 중점을 두었는지.
면접관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직무 능력을 드러내는 데에 중점을 뒀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자마자 대학 시절 참여했던 모든 활동을 엑셀에 정리했다. 그 중 역량으로 소개할 수 있는 활동을 골라냈다. 문과를 전공 했지만 캠프를 통해 이과 역량을 쌓고 문이과 소양을 두루 갖췄음을 나타내고자 했다.

회사 생활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경제학 지식과 법학 지식, IT 지식 등 서로 다른 분야의 능력이 업무 수행에 복합적으로 요구돼 입사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에는 기초적인 수준의 법학이나 IT 지식만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곧바로 업무에 적용하기 버거웠기 때문이다. 예탁원의 경우 투자자의 권리에 관한 법률을 해석하거나 회사 시스템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IT 지식이 요구되는 편이라 관련 공부가 필수적이다. 또한 예탁원은 부서를 주기적으로 옮기는 순환 근무 형태로 운영된다. 매번 다른 부서에 배치돼 낯선 업무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늘 배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고 있다.

기억에 남거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는지.
의결권 서비스 부서에서 주주총회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다. 주주총회 과정이 상당히 복잡한 터라 일부 소규모 회사는 이를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당시 담당했던 상대 회사 직원분과 2주간 연락하며 업무를 도왔는데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직원분이 감사 인사를 전하러 찾아오셨다. 예상치도 못한 방문에 ‘내가 누군가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굉장히 뿌듯했다.

관련 직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기에 앞서 대학 때 경험한 일을 정리해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는 본인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어느 회사에 지원할지 결정하고,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역량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소중한 과정이다. 금융 공기업을 희망한다면 지원하려는 회사를 모두 ‘금융 공기업’으로 뭉뚱그려 준비하기보다 각 기관의 역할과 업무를 확인해서 그에 맞는 방향으로 준비하길 바란다. 같은 금융 공기업이라도 채용 과정이나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업무능력에 세부적인 차이가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회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채권=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 행하는 증서.
◆권리=투자자가 채권 투자 시 발생하며 원금, 이자를 받을 권리 등이 있다.
◆권리 행사=권리의 내용을 그 주체를 위 해 실현하는 일.

ⓒ최정은 동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