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서 기자 (happyjungsally@gmail.com)

일부 학생식당 및 카페 메뉴 가격에 변동 있어

천원학식은 계속 유지돼

최근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학교 근처 식당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올라간 밥값에 학우들은 비교적 저렴한 학식을 찾는다. 그러나 학식도 물가 상승의 영향을 피해 가기는 어렵다. 우리 학교는 물가 상승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학생식당과 카페는 어떻게 대응했나

우리 학교 학생식당 및 카페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에 나름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지난달 기준 인사캠 학생식당인 △금잔디 식당 △법고을 식당 △은행골 식당 학식은 가격변동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자과캠의 경우 일부 식당에서는 학식 가격 및 메뉴 구성에 변동이 있었다. 제2공학관에 위치한 해오름 식당의 중식 메뉴는 이번 학기부터 200원 인상됐다. 코로나19로 판매가 중단됐던 단품 메뉴도 약 500원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한편 학생식당 차원에서 가격을 절감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학생식당 관계자 A씨는 “거래처를 비교분석해 최대한 저렴하게 식자재를 구입하고 가격상승률이 높은 재료가 들어간 메뉴는 제공 횟수를 축소하고 있다”며 “파트타임 고용 등을 통해 인건비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내 일부 카페에서는 음료 가격이 인상되기도 했다. △인사캠 팬도로시 △자과캠 커피빈 등에서는 커피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이는 기존 가격을 유지할 경우 키페 운영에 큰 부담이 되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카페는 가격 유지를 위해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인사캠 카페 사랑방의 이선애 사장은 “물가도 올랐지만, 인건비도 부담이 돼서 카페에 키오스크를 하나 더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음료 가격에 변동은 없지만, 가격을 유지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명륜학사와 봉룡학사 모두 기숙사 식당 학식 가격에는 변동이 없었다. 봉룡학사 학생식당 권혜진 영양사는 “물가와 함께 인건비도 상승했는데, 학식 가격은 동결돼 식당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기숙사 식당에서는 가격을 유지하며 양질의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고정비용을 줄이고자 애썼다. 권 영양사는 “조리원분들이 퇴사하셨을 때 새로 채용하지 않고 남아있는 사람들끼리 1.5인분의 일을 하거나 소모품을 오래 사용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식 가격 상승한 경우 많아

서울 소재 대학 중 많은 곳의 학식 가격이 인상됐다. 실제로 서울대에는 최근 7,000원인 학식이 등장했다. 이는 올해 초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 발표한 평균 학식 가격인 5,500원에 비하면 다소 높은 금액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오유진씨는 “학식 가격의 인상과 더불어 학식 메뉴의 질 저하를 통해 물가 상승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에서 학식 가격을 약 500~1,000원 인상했다.

학우들의 버팀목, 천원학식

한편 학식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자, 우리 학교 천원 학식 사업이 외부에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천원학식은 1,000원에 조식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시작됐다. 학생지원팀 노현종 직원은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도 학생들에게 더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어 계속 시행하고 있다”며 “기금의 제일 큰 부분은 학교 선배님들이 모금해 주신 발전기금”이 라고 말했다. 이석화(스포츠 22) 학우는 “1,000원이라 는 저렴한 가격에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사업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노 직원은 “기부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재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사업을 지속할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일 때 선배의 도움을 받고 사회에 나가서 이를 다시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문화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금잔디 식당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모습.
사진| 정은서 기자 happ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