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노종현 기자 (kdzzang0791@naver.com)

이전부터 이어져 온 건기제 통합 논의

에스카라 통해 캠퍼스 간 진정한 통합 꾀해

 

ESKARA ’22 건학기념제(이하 에스카라)는 통합 축제로 인사캠에서 개최됐다. 이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우리 학교의 통합 가을 축제다. 에스카라를 통해 양 캠퍼스 간 교류를 증진하고자 한 학생사회의 노력을 짚어봤다.

캠퍼스 간 건학기념제 통합시도, 이번이 처음 아니다?
캠퍼스 간 건학기념제(이하 건기제) 통합 문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우리 학교 학생사회가 다뤄온 문제다. 2015년에 이르러서야 개최된 통합 건기제는 자과캠에서 3일간 진행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 문과대 학생회는 인사캠에서 단과대 차원의 자체 행사를 열었고 인사캠 총학생회는 학술제라는 이름의 단독 2학기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2015학년도 통합 건기제는 실질적인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11명의 학우 중 63.5%(261명)의 학우가 “자과캠에서 열리는 건기제에 갈 의사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본지 1589호 ‘거리 부담된 인사캠 학우 63.5% 내려가지 않겠다’ 참조).

험난한 데뷔전을 치른 통합 건기제는 3년 뒤인 2018년에야 양 캠퍼스 공동 주최로 다시금 그 명맥을 이었다. 2018학년도 건기제는 양일간 진행됐으며 인사캠과 자과캠은 각각 주간, 야간으로 축제 시간을 분담해 캠퍼스 간 통합을 꾀했다. 하지만 자과캠에 편향된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비판과 이에 따른 흥행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며 이듬해 통합 건기제는 불발됐다. 앞선 두 번의 통합 건기제 모두 양 캠퍼스 학우들의 고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패착이 었다.

스프링의 남다른 출사표, 에스카라
제54대 총학생회 Spring(인사캠 회장 장필규, 자과캠 회장 최유선, 이하 스프링)은 임시 제2차 연석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제54대 연석중앙운영위원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에스카라 문화 확립’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에스카라는 기존 건기제를 새로운 이름으로 계승한 것이다. 스프링은 다음 해 에스카라를 자과캠에서 개최해, 앞으로 매년 캠퍼스를 번갈아 개최하는 우리 학교만의 가을 축제 문화 정립을 계획 중이다.
스프링은 양 캠퍼스 학우의 축제 참여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스프링은 인자·자인셔틀을 증차했다. 특히 축제 이튿날인 30일 심야 시간대에는 인자 셔틀을 10대 증차하면서 자과캠 학우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김채연(반시공 22) 학우는 “자인셔틀을 타고 온 덕분에 편하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은 학교와 협업해 축제 양일간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토록 권고하며 축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편 스프링은 인사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와 자과캠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성균관대 통합 총학생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축제를 통한 일시적인 통합이 아닌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최유선(기계 17)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성균관대 통합 총학생회 건설을 위한 회칙 개정은 근본적인 통합을 지향하고 있는 정책”이라고 전했다.

에스카라,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이번 축제에 참여한 경지윤(국문 21) 학우는 “에스카라가 통합이라는 주제를 가진 만큼 모두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 좋았다”며 다음해 자과캠 에스카라 참여 의향을 밝혔 다. 또한 이장엽(소프트 19) 학우는 “자과캠 학우로서 지금까지 인사캠에 올 기회가 없었는데 축제를 계기로 방문해서 좋았다”며 역시 다음해 에스카라 참여를 다짐했다.
4년 만에 열린 통합 축제 에스카라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스프링이 밝힌 ‘지속 가능한 에스카라 문화 확립’이라는 목표처럼, 에스카라가 향후 캠퍼스 간 통합의 상징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캠 비천당에서 인자셔틀을 기다리는 학우들.
사진| 노종현 기자 jong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