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찬주 기자 (chanjupark7@gmail.com)

반촌사람들 - 카페코지 김아영 사장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고파
학교에서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코코넛 향기와 달콤한 크로플 냄새로 학우들의 발길을 이끄는 카페가 있다. 인사캠 정문에서 혜화역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카페코지’다. 지난 5일, 따스한 친절함으로 손님들을 반기는 카페코지 성대점에서 김아영(33) 사장을 만나봤다.

컴퓨터공학, 대전, 연극. 김씨의 내력을 대변하는 단어들이다. 김씨는 카페를 차리기 위해 대전에서 올라왔다. 그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관련 분야에서 8년간 일하며 카페 운영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다. 김씨는 친구와의 전화를 계기로 카페 개업을 결심했다. “친구랑 대화하다 싱가포르 여행에서 카야잼을 먹고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한창 일 때문에 지쳐있었어서 그때의 기억을 살려 카페를 개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개업 배경에는 열악한 근로환경을 벗어나 배움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카페코지는 김씨의 애정으로 꾸며진 장소다. 노란빛 조명과 우드 톤의 가구는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곳곳에 배치된 곰 인형과 아기자기한 소품 역시 공간의 따스함을 돋운다. “귀여운 걸 좋아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포근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서 카페를 꾸미게 됐어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를 운영해 손님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는 것이 김씨의 목표다. “그림이나 사진이 있으면 메뉴 고르기가 더 쉬웠던 경험을 토대로 메뉴판을 구성했어요.” 그의 세심함은 메뉴 선정에서도 돋보였다. “먹는 즐거움을 중요하게 여겨 새로운 메뉴를 내놓을 때도 맛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요.”

카페코지는 인사캠 정문 근처에 위치해 우리 학교 학우들이 많이 방문한다. 김씨는 “성균관대 학생들은 특히 하굣길에 많이 들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학우가 있었는지 묻자 김씨는 추억에 잠겨 답했다. “초코칩 코코넛 스무디를 좋아하는 단골 여학생 둘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찾아오지 않아 걱정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가게를 방문해 취업 소식을 전하며 감사 인사를 남기고 갔죠.”

2020년 3월 시작된 카페코지도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에 타격을 입었다. “당시에는 가게를 접으라는 충고를 많이 받았어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김씨는 카페를 계속 운영해도 괜찮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카페를 이어가겠다고 결심했던 이유를 묻자 그는 “가게를 운영하지 않는 때가 오더라도 학생들이 학교에 다녀 거리가 활발한 모습을 본 뒤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학우들에게 어떤 가게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김씨는 “친절하고 맛있는 카페”라고 답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쌓은 추억이 남아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졸업하고도 찾아오고 싶은, 맛있는 것을 같이 먹고 또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요.” 기분 좋은 친절함이 있는 공간, 아늑하고 따뜻한 카페코지에서 스무디 한 잔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카페코지 내부의 모습.
사진ㅣ박찬주 기자 chanjupark7@skkuw.com

 

 

카페코지의 딸기 코코넛 스무디.
사진ㅣ박찬주 기자 chanjupark7@skkuw.com

 

사진ㅣ박찬주 기자 chanjupark7@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