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노종현 기자 (kdzzang0791@naver.com)

Sportlight- SCOOP 장윤주(문정 20) 주장

창단 첫 KUSF 파이널 진출해

모두가 자기 역할하는 팀이 됐으면

여섯 명으로 시작한 한 농구동아리가 2년 만에 중앙동아리로 이름을 올렸다. 자신들의 최고 성적을 갱신하며 다음달에 열릴 KUSF 클럽챔피언십(이하 KUSF) 파이널 진출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는 우리 학교 여자 농구동아리 SCOOP(이하스쿱)의 이야기다. 주장 장윤주(문정 20) 학우를 만나 열정 가득한 스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쿱에 대해 소개해달라.

스쿱은 2020년 6월에 창단한 우리 학교 최초의 여자 농구동아리다. 처음에는 여섯 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마흔 명 정도의 부원이 활동하고 있다. 여섯 명 중 세 명은 원래 농구 중앙동아리인 농성회 소속이었다.하지만 여학우와 남학우가 함께 농구를 하다 보니 실력 면에서 발전하는 데에 한계를 느껴 여자 농구동아리를 만들게 됐다.

올해 4월 중앙동아리로 승격됐는데.

작년은 코로나로 인해 운동 동아리가 활동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그럼에도 매주 수요일 인사캠 야외 농구장이나 성북구민체육관을 빌려 꾸준히 훈련했고 외부 대회에도 최대한 많이 출전했다. 연습은 코치의 지도 아래 체계적으로 진행되는데, 실력을 더 키우고 싶어 하는 부원들은 사비를 들여 따로 농구를 배워올 정도로 열정적이다. 이러한 팀의 색깔이 중앙동아리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스쿱의 외부 대회 성적은 어떤가.

지난 8월 강원 인제군에서 개최된 하늘내린인제 더프로세스 농구대회에서 여자대학부 3위를 달성했다. 또한 2020년부터 꾸준히 KUSF에 출전 중이다. 특히 올해 7월 2022 KUSF 2차 예선에서는 4강에 올라 공동 3위를 기록해 다음 달에 열리는 KUSF 파이널에 처음으로 나선다. 이번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대 여자 농구 동아리 SNUSUN에게 5분을 남기고 역전당해 매우 아쉬웠지만, 열심히 훈련해 파이널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올해 좋은 성적의 비결은.

사실 이 정도 성적을 예상하진 못했다.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완화돼 외국인 부원들이 팀에 많이 합류하면서 전력이 올라간 점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또한 다른 대학 동아리와 활발히 교류전을 치러 실력을 쌓았다. 이번 학기에 고려대, 서울대 그리고 중앙대와의 교류전을 가졌다. 내년 1월에는 한국으로 전지 훈련을 오는 홍콩교대와 교류전을 가진다. 교류전은 팀이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경기 운영에 있어 스쿱의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은.

스쿱은 압박을 기반에 둔 속공을 즐기는 팀이다. 운동 능력이 좋고 재빠른 스타일의 선수가 많아서 이를 이용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체력 소모가 뒤따르기도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보완해야 할 점은 팀 내 에이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스쿱에 들어와 농구를 처음 경험한 부원과 에이스 라인 간 실력 차이가 큰 편이다. 앞으로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맞춰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누가 경기를 뛰든 모두가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팀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성적도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스쿱에 들어온 사람들이 동아리 활동 이상으로 농구 자체를 정말 좋아하게 됐으면 한다. 그들의 삶에 농구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SCOO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