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송선교 기자 (ddoong0404@naver.com)

Sportlight - 이준호(스포츠 19) 학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서 NC다이노스의 지명 받아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 되고 싶어

지난 9월 15일,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에서 우리 학교 야구부의 이준호(스포츠 19) 학우가 NC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같은 달 23일 2022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에서 우리 학교 야구부의 우승을 이끌며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곧바로 그는 WBSC U-23 야구월드컵(이하 야구월드컵) 국가대표팀에 합류했고, 지난달 23일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우리나라를 빛냈다. 미래의 스포츠 스타로 날아오르기 위해, 오늘도 고된 훈련을 마친 이 학우를 만나 그의 야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동네 친구끼리 야구를 하다가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로 유명했던 부산 수영초등학교에 테스트를 보러 갔는데 비가 와서 테스트가 다음 날로 미뤄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해운대구 리틀 야구단을 창단한다는 전단을 받았고 그곳에서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소감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었다. 당시 구속이 느려서 지명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기록이나 제구력은 괜찮아서 조금 기대했다. 지명받지 못한 후 며칠은 힘들어하고 방황도 했지만 대학에서 더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극복했다. 그래서 대학 입학 후 4년 동안 회전력이나 순간적인 힘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훈련해 구속이 빨라졌다.

이러한 노력이 올해 지명으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 지명을 받은 순간에는 기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구속이 빨라진 점이나,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 체력 등의 장점을 구단에서 높게 평가해준 것 같아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4순위로 지명을 받았는데, 더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받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기에 당시엔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때의 아쉬움을 원동력으로삼아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왕중왕전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우승했는데.
이번 왕중왕전에서는 우리 학교가 모든 경기를 역전승했다. 모든 경기를 극적으로 이겨서인지 왕중왕전이 더욱 기쁘고 재밌었다. 한편 결승까지의 경기가 잇따라 치러졌고, 약 50구를 3일 연속으로 던지니 몸이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타자들이 잘 쳐준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고, 그들이 함께 우수투수상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야구부의 모든 선수가 발전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강하다. 그런 마음이 모여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야구월드컵을 통해 얻은 성과가 있다면.
대만과의 첫 경기 1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타를 잡아냈다. 체인지업을 더 잘 던지려고 연습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8회 연장전에서 상대의 번트를 예측하고 3루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훈련의 결실을 경기에서 체감하니 신기했고, 성장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국제대회인 만큼 신체 조건이 월등한 서양 선수를 상대해보고, 결승전에서는 일본의 기술적인 야구를 경험한 것이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복 없이 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야구선수, 특히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얼마나 잘하고 못하는지에 영향받지 않고 꾸준하게 나의 훈련과 경기를 해나가며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 좌우명은 ‘낭중지추(囊中之錐)’로 재주가 있는 사람은 저절로 두드러진다는 의미이지만, 나는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나라 야구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송곳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준호(스포츠 19) 학우.
사진 | 송선교 기자 son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