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엄선우 (sunshine6833@naver.com)

기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성취 경험이 쌓일수록 우리의 뇌는 의욕적으로 변해 
 

학업은 대학에서도 여전히 취업과 진학을 위해 성취해야 할 목표가 된다. 황지연(통계 21) 학우는 “대학교에서는 혼자서 창의적·탐색적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자신감도 잃었다”고 밝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학업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고, 학업에 도움이 되도록 실천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학업에 영향을 미치는 기분
학업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학업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해당 요소들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기분은 지금의 상태나 느낌을 말하며, 당장의 과제를 수행할 때 학습 동기나 학습 의지, 집중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 흔히 긍정적인 기분으로 임할 때 학습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가톨릭대 심리학과 정윤경 교수는 “단순히 자료를 정리하는 등의 과제를 할 때는 긍정적인 기분이 좋지만, 집중해서 문제를 풀거나 난이도가 높은 과제를 해야 할 때는 기분이 살짝 나쁠 때가 더 효율적이다”고 밝혔다. 개개인의 성격, 수행해야 하는 과제의 유형에 따라 도움이 되는 기분이 달라지며, 그 정도 역시 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 교수는 “스스로가 어떤 일을 할 때 어떤 기분인지, 또 그 기분에서는 어떤 과제가 잘 되는지를 파악해 그때그때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는 ‘유능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취 경험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기르자
어떠한 목적을 위해 내가 현재 느끼는 기분을 조절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자기효능감이 탄탄하다면 가능하다. 자기효능감이란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뜻한다. 자기효능감이 강할수록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강하며, 이를 기반으로 목적을 향한 의욕이 생긴다. 이때의 의욕이 기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기효능감은 성취 경험을 통해 기를 수 있는데, 이때 도파민이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도파민은 쾌감을 일으키고 의욕과 집중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학과 장래혁 교수는 “뇌는 훈련하면 변화하고, 회로가 한번 생성되면 우리는 그 회로대로 움직이게 된다”며 뇌의 기본적 원리를 설명했다. 이어서 “도파민은 뇌의 보상회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 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의 뇌는 성취를 경험하면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이때의 도파민은 동시에 쾌감을 느끼도록 한다. 즉 성취로 인한 도파민으로 쾌감을 느꼈던 뇌는, 이 경험을 기억하고 다시 보상으로써 쾌락을 느끼고 싶어 한다. 따라서 우리가 다시 뭔가를 성취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의욕적으로 만드는 회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우리 학교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김형구 교수 역시 “만약 이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성취를 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후 비슷한 상황에서 이전 기억에 의해 도파민이 활동해, 그 순간에 더 액션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성취 경험이 쌓일수록 성취를 향한 의욕이 강화되고, 이후 비슷한 상황에서 일을 더 수월하게 끝낼 수 있다. 이는 곧 자기효능감과도 직결되며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민영(통계 21) 학우는 “혹시나 하며 도전했는데 성공을 거두면 다음의 도전까지도 성공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던 경험을 밝혔다.

무엇이든 집착은 좋지 않다
그러나 성취 경험에 집착한 나머지 부정적인 효과를 얻는 경우도 존재한다. 장 교수는 “성취에 집착하고 실패를 못 견뎌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도파민 과잉으로, 무언가에 쉽게 중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 또한 “성취의 정의를 너무 높게 두면 항상 실패하고 열등감을 느낀다”며 “사소하더라도 잘한 점을 발견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연습을 해야 진정한 자기효능감을 기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