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서진 기자 (angela2537@naver.com)

편입생 학우들의 만족도 높은 편

편입생 간 네트워크 부재 등 나아가야 할 부분도

편입생의 복수전공 및 연계전공을 허용하지 않는 우리 학교의 방침으로 인해 편입생들이 일반입학생과 동등한 배움의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학사과정 세칙 제392항을 통해 2003년 이후 편입한 학생(01학번 이후)의 복수전공을 일절 불허한다. (중략) 복수전공의 일종으로 취급하는 연계전공 및 자기설계융합전공 역시 마찬가지다.

-본지 1580, ‘대학문은 열렸지만, 잠겨있는 복수전공

지난 2015, 본지는 편입생의 복수전공 및 연계전공을 허용하지 않던 우리 학교의 제도적 문제를 다뤘다. 이어 201731, 학사과정 세칙이 개정되며 편입생의 복수전공이 전면 허용됐다. 2003(01학번) 이후 10년이 넘게 이어지던 규범이 바뀐 것이다. 자유로운 제2전공 선택이 가능해진 지금, 편입생들은 우리 학교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까.

 

편입생을 위한 행정적 뒷받침

우리 학교는 전적대 학점을 전부 교양학점으로 인정하며 일정량의 전공학점 이수와 성균논어수강만을 졸업요건으로 두고 있다. 이는 전적대 학점 중 일부를 전공학점으로 인정하고 교양학점과 전공학점 이수를 동시에 졸업요건으로 제시하는 대부분의 타 대학과는 구분된다. 경영학과 A학우는 전공과목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점이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사편입생의 경우 3품인증제(이하 3)가 면제되기도 한다. 학사편입생 B학우는 “3품 면제로 수업을 따라가는 데에만 몰입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라고 전했다.

 

신입생과 수강신청하는 3학년

편입생의 경우 3학년 1학기(5학기)로 입학하지만, 5~6학기 수강신청 일자가 입학보다 빠르기 때문에 첫 학기의 경우 1~2학기 수강신청에 함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입생을 계열제로 모집하는 우리 학교의 특성상, 전공 과목의 1~2학기 TO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우리 학교 교무팀 정승한 계장은 각 학과에서 편입생 현황을 고려해 편입생이 수강하기 적절한 전공과목에 추가 TO를 배정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일부 학우들은 첫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강신청 전후 에브리타임에는 수강신청이 가능한 과목이 없다는 편입생 학우들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 당시 글을 작성했던 C학우는 “TO가 부족해 첫 수강신청 때 6학점밖에 채우지 못했다편입한 학우들 여럿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후 학우들의 건의로 사후 조치가 취해졌다. C학우는 학과 사무실에 상황을 전달해 일부 과목의 증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 계장은 학과별로 편입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TO 설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과 차원에서의 지원과 아쉬움은

일부 학과에서는 학과별 OT를 진행해 편입생의 학과 적응을 도왔다. 김지우(아동 20) 학우는 학과 사무실의 안내를 통해 과 OT에 참여하고 학과 단체 채팅방에 초대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과가 정보 전달을 전담하는 현 체제가 가지는 문제점도 있다. 학과별로 OT의 유무가 다른 것이 대표적이다. A학우는 경영학과는 OT를 실시하지 않아 로드맵 등 정보를 직접 찾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또한 김 학우는 편입생 졸업요건이 별도로 있다는 것을 4학년이 돼서야 알게 됐다며 학과를 통해서는 전달받기 어려운 정보가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제55대 총학생회 SKKUP(인사캠 회장 조준범, 자과캠 회장 박근아)은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안내하는 편입생 안내서 PDF 제작 및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소속감의 부족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A학우는 경영학과의 경우 반을 통해 교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아는데, 편입생의 경우 반 배정이 없어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전공 과목에서 학우들을 만나면 받는 몇 반이세요?’라는 질문에 편입생이라 반이 없다는 대답을 하게 되는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편입생 간 유대감을 위해서

B학우는 편입생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없어 네이버 카페를 통해 동기와 선배를 찾아야 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타 대학에서는 어떻게 편입생 간 유대감을 구축하고 있을까. 연세대에서는 편입학동아리 ‘YTC’, 서강대에서는 총학생회 소속 협의회인 편입학생회를 두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2014년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인 편입생위원회가 설립됐다. 고려대 김표훈 편입생위원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위원회에서는 일반적인 학생회의 업무를 대부분 담당하고 있으며 입실렌티등 단과대 단위로 좌석을 배정받는 행사에서도 좌석과 권리를 인정받는다고 전했다. 편입생위원회에서는 편입생 전용 OT 캠퍼스투어 새로배움터 등 자체적인 행사와 선후배 매칭 등의 친목 사업을 진행한다. 단과대와의 협력을 통해 편입생의 학과 내 적응을 돕기도 한다. 김 위원장은 자체 행사는 신입생 전용 행사에 비해 편입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유대감 강화에 크게 일조한다편입생 간 네트워크가 굉장히 견고하고 학교에 소속감이 강한 편이라 전했다.

 

늘어나는 편입생, 앞으로의 우리 학교는

올해 우리 학교에는 일반편입학 210, 학사편입학 67명으로 총 277명의 편입생이 입학했다. 우리 학교 교무팀 길환희 차장은 제도의 흐름상 편입생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편입생 학우들을 위한 고민이 계속될 것임을 전했다. 이어 정지민(미디어 20) 인사캠 부총학생회장은 편입생 안내서 배포가 편입생 학우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며 학우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학사편입생: 4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이에 준하는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3학년으로 편입한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