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유정·정예본 (webmaster@skkuw.com)

학과 특성 살린 이색 활동 이뤄져
정 부회장 "모든 성균인이 함께 하는 행사 만들겠다"


지난달 24일 2023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입학식(이하 입학식)이 끝난 뒤, 학우들을 태운 버스가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를 위해 자과캠을 떠났다. 각 단과대에서 준비한 새터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됐다. 이번에 진행된 숙박형 새터는 4년 만에 돌아와 많은 학우들의 주목을 받았다. 본지는 새터에 직접 참여한 학우들과 새터를 준비한 기획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4년 만에 돌아온 숙박형 새터
새터는 각 단과대에서 준비한 행사로 꾸려졌다. 각 단과대는 대학 생활의 첫 발을 떼는 새내기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새터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행사를 기획했다. 스포츠과학대학 학생회 SPORTLIGHT 김규환(스포츠 18) 회장은 "선후배가 서로 친해졌으면 하는 뜻에서 2인3각 달리기와 단체줄넘기 등 과의 특성을 고려한 활동적인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윤서(사학 21) 문과대학(이하 문과대) 비대위원장은 "문과대 학우 500명이 함께 모여 진행하는 '문대판'이라는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번 행사로 학우들의 소속감을 고취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새터에서는 학과 소개 등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연도 진행됐다. 문과대 새터 기획단으로 참여한 최다원(독문 21) 학우는 "학과 및 학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준섭(인과계열 23) 학우는 "어떤 학회가 무슨 활동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방법이 없었는데 이번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강연을 듣고 어떤 학회에 지원할지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다양한 동아리에서는 학우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해 새터의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과 글로벌리더학부에서는 '사과대-글리 교류의 밤' 행사를 열어 밴드부 연합 공연을 펼쳤다. 문과대 새터에서 열띤 공연을 펼친 밴드 TuNa의 이유준(러문 22) 학우는 "튜나만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곡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공연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니 준비 과정의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새터를 어떻게 생각할까. 조찬진(인과계열 23) 학우는 "모두 좋았지만 그래도 뒤풀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동기, 선배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김채훈(스포츠 23) 학우는 "'대학 생활이 이런 거구나'를 느낄 정도로 즐거웠다"며 "기대한 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숙박형 새터를 경험하지 못한 '헌내기' 학우들도 색다른 소감을 전해왔다. 홍시원(글리 22) 학우는 "작년 새터는 엄격한 방역 정책 때문에 당일치기로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우들과 친목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즐거운 새터를 위한 숨은 노력들
뜨겁고 즐거웠던 새터였던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있었다. 제55대 총학생회 SKKUP(인사캠 회장 조준범, 자과캠 회장 박근아, 이하 스쿱)과 단과대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중된 새터 참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 정지민(미디어 20) 인사캠 부총학생회장은 "더욱 많은 학우분들이 새터에 참여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교와 협업해 디딤돌 장학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디딤돌 장학금'이란 조건에 부합하는 신입생 중 새터에 참석한 학우에게 1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단과대 차원에서는 참가비 절감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경제대학 학생회 이해 정진우(경제 20) 회장은 "4년의 공백으로 단과대 연합의 맥이 끊어진 상황이었다"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총학 측에 단과대 연합 추진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고 말했다.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 G.LEAP 문인혁(글리 18) 회장은 "대규모 단과대인 사과대와 연합해 비용을 낮췄다"고 밝혔다. 참가비 절감뿐만 아니라 추가 재원 마련을 위한 노력도 있었다. 정 회장은 "학과 행정실, 학생지원팀은 물론 총동문회까지 연락을 돌려 추가적인 재원 확보에 힘썼다"고 밝혔다.
한편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각 단과대는 대응책을 마련했다. 정 회장은 "환자 발생에 대비해 숙소에 자가진단키트를 구비했고 근처의 코로나 환자 수용이 가능한 병원 위치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 역시 "앰뷸런스가 24시간 대기하고 있었고 격리를 위한 여분의 객실도 마련했다"며 "별도로 마련된 의무실에는 의료지원팀이 상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각 단과대는 새터에서 본격적인 행사 진행에 앞서 인권교육과 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김예준(인과계열 23) 학우는 "교육 덕분에 술자리에서도 상호존중이 지켜져 더욱 기분 좋은 새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스쿱은 사전인권매뉴얼 '행실도'를 준비해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고 입학식에서 신입생 입학 키트와 함께 배부하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생소함'
2박 3일간의 새터는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면 행사를 다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최 학우는 "기획부터 실무까지 전부 처음이라 노력이 배로 든 것 같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이 비대위원장 역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정보 및 경험 부족을 꼽았다. 그는 "숙박형 새터를 경험한 인원이 적다 보니 정보가 부족해 4년 전에 새터를 준비했던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선배로부터 정보를 얻더라도 예전과 상황이 달라진 부분도 많아 힘들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 비대위원장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타 단과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새내기 맞이 문화를 이어가려면
정 부회장은 "학생회 내부와 중앙운영위원회의 피드백을 반영해 보완할 부분들을 정리했다"며 새내기 맞이 문화를 이어가기 위한 계획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 신입생분들도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할 성균인"이라며 "앞으로는 모든 학우가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라 밝혔다.
우리 학교 학생지원팀 최민규 계장은 "많은 학생이 참여한 만큼 새터 기간 중 모든 단위를 방문 및 점검하고 안전한 행사가 진행되도록 독려했다"고 전했다. 최 계장은 "4년 만의 숙박형 새터를 통해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 행사 안전 지침을 수립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갱신해 추후 행사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학생회 간의 인수인계 또한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과대 새터에서 밴드 TuNa가 공연하는 모습 
ⓒ밴드 TuNa 제공
새터 장소로 향하는 학우들
ⓒ조은결(경영 21) 학우 제공
경영대 새터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학우들
ⓒ조은결(경영 21) 학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