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민우는 바다를 좋아하는 소년으로, 바닷 속 생물들에 대한 지식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깊은 바다 속에서 미스터리한 물고기를 만나게 된다. 그 물고기는 민우에게 "해저 세계에서 일어나는 큰 문제를 해결해 주면, 보상을 줄게"라고 말한다. 민우는 미스터리한 물고기의 말을 믿고, 해저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이상한 생명체와 함께 다양한 모험을 겪으며, 해저 세계에서 일어나는 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민우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 보상으로 해저 세계의 생성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때부터 민우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것은 해저 세계의 비밀을 알고 싶어 하는 외부 세계의 침입이다. 이러한 침입을 막기 위해 해저 세계의 생명체들과 함께 외부 침입자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데.....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에 글은 모험과 용기란 주제로 챗GPT가 쓴 글이다. GPT는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이 2015년에 설립한 OpenAI에서 개발한 자연어 처리 AI 언어 모델이다. 2019MS에서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고, GPT의 성능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GPT에게 프로그래머들은 코딩을 시키고, 학생들은 에세이 작문 숙제를 맡기고, 판사들은 사건의 판단을 테스트 한다. 최근에는 미국 MBA, 로스쿨, 의사면허시험도 거뜬히 통과하기도 했다. 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입력 데이터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기계학습을 사용하여 사람들이 작성한 글, 음악, 그림, 비디오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들을 학습하고, 이러한 학습된 모델을 사용하여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해 내는 인공지능이다.

사람들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개발되기 전에는 인공지능이 창의적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창의적인 일을 하고 인공지능이 반복적인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인공지능도 창의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니 어쩌면 우리 인간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는 쉽게 직관적으로 사용 할 수 있게 함으로서 사용자의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 덕분이기도 하다.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그의 책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쯤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을 월등히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만약 지금 특이점의 시기를 다시 물어 본다면 아마도 그는 수년 내에 특이점이 올수도 있겠다고 말할 것 같다. 최근 인공지능의 가파른 발전의 추세로 보아 특이점의 시작 시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경제학자 제르미 리프킨은 그의 책 <소유의 종말>에서 인간을 세 부류, 즉 창의적 인간, 통찰적 인간, 그리고 잉여인간으로 나누고 있다. “창의적 인간은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것을 보고들을 수 있으며, 새로운 세상에 깃발을 꽂는 역할을 한다. 통찰적 인간은 창의적 인간이 꽂은 깃발의 가치를 알아보기 때문에 함께 성공한다.” 1차 기계화 산업혁명에서 방적기를 만든 사람이 창의적이었다면, 밭을 갈아엎고 그위에 양을 길러 옷감을 제공한 사람들이 통찰력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차 자동화 산업혁명은 자동차를 만든 사람이 창의적이었다면, 자동차의 휘발유를 제공하기 위해 뉴욕 여러 곳에 주유소를 세우기 시작한 록커펠러 집안의 통찰을 볼 수 있다. 3차 정보통신 산업혁명에서는 반도체를 개발한 고체물리학자가 창의적이었다면, 이를 이용하여 컴퓨터를 상용화한 기업들이 통찰력을 발휘하였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는 인공지능이 지적인 영역뿐 만 아니라 사유 및 창의의 영역에서도 활발한 역할을 할 것임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사용방법을 배우고 이를 어떻게 지혜롭게 활용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통찰력의 발휘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앞으로 10년 후 인공지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히 차이가 날 것이다. 이는 마치 30여년전 인터넷과 컴퓨터를 초기에 접한 사람들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기회가 더 많았던 것처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더 큰 삶의 기회가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회의 문을 두드리고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야 하는 수고는 우리의 몫임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박성하 물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