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원 기자 (cjjjaewon@skkuw.com)

레이저 시력교정술과 안내렌즈삽입술로 나뉘는 시력교정술

안전한 수술을 위해선 종합적 검사와 수술 시기가 중요

 

이지은(경제 18) 학우는 오랫동안 안경을 쓰며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고자 2020년 여름에 스마일라식을 받았다. 서규원 (사학 21) 학우 또한 고도근시와 난시가 있어 대학 입학 직전인 재작년 2월에 안내렌즈삽입술을 받았다. 이처럼 시력교정술은 청년이 흔히 받는 수술 중 하나다. 시력교정술은 어떤 원리로 우리의 시력을 교정하는 걸까? 또 정말 안전할까?

 

시력교정술, 무엇을 위한 수술일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는 사람들이 시력을 교정할 때 사용하는 대중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교정렌즈를 착용하면 앞을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시력은 바뀌지 않는다. 반면 시력교정술은 시력을 높일 수 있고 20대의 선호도도 높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욱겸 원장은 본원 기준 최근 1년간 시력교정술을 받은 20대는 전체 수술자 중 약 7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교정렌즈와 시력교정술은 모두 굴절이상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굴절이상은 눈에 들어온 빛이 정확한 상을 맺지 못하는 상태로 근시 난시 원시가 이에 해당한다. 우리가 사물을 선명하게 보려면 눈에 들어온 빛이 각막과 수정체에서 굴절돼 망막에 정확히 상이 맺혀야 한다. 이때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이 맺혀 멀리 있는 것을 잘 보지 못하면 근시, 뒤쪽에 초점이 맺혀 가까이 있는 것을 잘 보지 못하면 원시라 한다. 또한 안구의 모양이 비대칭이어서 어느 한 점에 초점을 맺지 못하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데, 이를 난시라 한다.

안내렌즈삽입술을 제외한 시력교정술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막을 깎아 굴절력을 조정한다. 볼록렌즈가 빛을 모으는 힘이 강하듯이, 각막이 볼록할수록 굴절력이 높아져 초점이 앞에 맺히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퍼스트성모안과 이경민 원장은 굴절이상의 종류에 따라 각막을 깎는 형태가 달라진다근시는 각막을 평평하게 깎아 초점을 뒤로 보내고, 원시는 각막의 주변부를 깎아 각막이 볼록해지게 만들어 초점을 앞으로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난시의 경우 양 각막이 대칭이 되도록 깎아 시력을 교정한다고 전했다.

 

라섹과 라식으로 대표되는 레이저 시력교정술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로 라섹 라식 스마일라식을 포함한다. 각막은 바깥쪽부터 각막상피 보우만막 각막실질 데스메막 각막내피의 다섯 개 조직으로 이뤄지는데,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공통적으로 각막실질을 절삭해 시력을 교정한다. 이 원장은 각막실질은 다섯 개 조직 중 가장 두껍고 깎아내도 재생하지 않아 절삭하기 적절하다각막상피의 경우 손상되면 재생되고, 보우만막은 각막상피와 각막실질의 단순 경계층이라 절삭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라섹과 라식은 각막 뚜껑인 절편을 만드는지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1세대 시력교정술인 라섹은 각막상피를 제거한 뒤 각막실질을 깎는다. 라섹은 수술이 간편하고 각막을 두껍게 남길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지만, 상처가 넓어 회복이 더디고 회복과정에서 통증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라식은 이를 보완한 2세대 시력교정술로, 라섹과 달리 각막의 중간층을 절개해 절편을 만든다. 이를 젖혀 놓고 각막실질을 깎은 뒤, 절편을 다시 덮는다. 김 원장은 각막상피를 제거하는 라섹과 달리 라식은 각막 표면을 보존한다상처도 절편을 만들기 위한 부분밖에 없어 고통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고 전했다. 그러나 라식이 라섹보다 모든 면에서 안전하진 않다. 이 원장은 라식은 절편이 영구적으로 남아 외상에 취약하다각막 두께가 너무 얇아지면 각막을 지지하는 정도도 약해져 각막확장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라섹은 상대적으로 각막을 두껍게 남길 수 있어 이에 대한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주목받는 3세대 시력교정술인 스마일라식은 라섹과 라식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이다. 스마일라식은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아 안전성이 높고 회복과정에서 통증도 덜하다. 이는 스마일라식이 라섹·라식과 다른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스마일라식에 사용하는 레이저는 각막 표면을 투과할 수 있다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실질만 절삭한 뒤 2mm 정도의 절개 틈으로 이를 추출한다고 전했다.

 

 

 

 

초고도근시도 받을 수 있는 안내렌즈삽입술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초고도근시나 난시, 원시일 경우 시도하기 어렵다. 시력을 교정해야 하는 정도가 심할수록 각막의 절삭량이 많아지는데 각막이 너무 얇아지면 부작용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안내렌즈삽입술을 받은 서 학우는 원래 스마일라식을 희망했으나, 양쪽 시력이 초고도근시라 안내렌즈삽입술만 가능했다고 밝혔다. 안내렌즈삽입술은 콘택트렌즈를 통해 시력을 교정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각막 주변부를 절개한 뒤 개인 시력에 맞는 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한다. 기존에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없었던 초고도근시나 난시, 원시인 사람과 각막 두께가 얇은 사람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각막을 깎지 않아 각막 혼탁 우려도 적다. 그러나 이 원장은 안내렌즈삽입술은 눈 안에 렌즈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염증과 주변 조직 손상 위험이 높아 매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내렌즈삽입술은 홍채를 기준으로 렌즈를 삽입하는 위치에 따라 전방렌즈삽입술과 후방렌즈삽입술로 나뉜다. 김 원장은 전방렌즈삽입술은 렌즈의 고정이 안정적이나 홍채 앞쪽에 렌즈가 위치해 외상에 약하고 각막내피세포가 감소할 우려가 크다반면 후방렌즈삽입술은 몇 번의 개선을 거친 덕에 수술 전 홍채 절개가 필요 없고 합병증의 빈도도 줄어 최근에는 후방렌즈삽입술이 많이 쓰이는 추세라고 밝혔다.

 

 

 

시력교정술, 안전하게 받으려면

시력교정술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안전을 위해서 각각이 가진 부작용을 면밀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은 시력교정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라식 이후 주로 나타난다. 각막 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막 신경이 손상되면 건조한 눈의 상태를 잘 느끼지 못하게 되고 눈물샘으로 가는 신호와 눈물 분비가 줄어 안구가 건조해진다. 실제 이 학우는 스마일라식을 받은 뒤 장시간 모니터를 보거나 공부할 때 눈의 건조함이 전보다 심해졌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양대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강민호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의 점안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도 수술 전 검사에서 심한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시력교정술 이후 빛번짐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2월 스마일라식을 받은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임대훈 씨는 안경을 쓰지 않아도 돼 매우 만족스럽지만, 빛번짐 현상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가로등 불빛이나 간판을 볼 때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빛번짐 현상은 수술받은 범위보다 동공이 더 크게 열릴 때 발생한다수술받은 범위에는 상이 정확하게 맺히지만 나머지에는 정확하게 맺히지 않기 때문에 빛이 번져 보인다고 전했다. 동공은 어두울수록 커지기 때문에 빛번짐 현상은 야간에 더 심해진다.

시력교정술의 위험성은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강 교수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는 본인의 눈에 맞지 않을 경우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지만 레이저 시력교정술이나 안내렌즈삽입술은 눈의 비가역적인 변화를 유발한다각막내피세포기능부전 각막 혼탁 각막 확장증 녹내장 백내장 안내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오히려 심각한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검사와 맞춤형 상담이 필수적이다. 눈에미소안과 김성민 원장은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 환자 본인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수술 부위인 각막뿐만 아니라 눈 뒤쪽의 신경까지 종합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력교정술만을 위한 검사가 아닌 눈 전체를 꼼꼼하게 검사하는 병원인지, 특정 수술로 유도하지 않고 환자의 검사 결과에 맞는 수술을 권유하는 병원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시기 역시 중요하다. 강 교수는 “20대 중반까지도 눈의 굴절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 입학하고 2~3년 후에 받는 걸 추천한다또한 군 복무 중에는 수술 후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어렵고 눈의 손상 위험이 높으니 전역 후에 수술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시력교정술은 지금까지 눈의 절삭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강 교수는 현재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 및 장비, 안내렌즈가 개발되고 있다앞으로도 눈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환자가 병원에서 눈 수술을 받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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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ㅣ서여진 외부기자 web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