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노종현 기자 (kdzzang0791@naver.com)

지난달 예대 학생회 :pARTNER, 문과대학 학생회 문득 당선

단절되지 않을 학생자치 위해 노력해야

 

문과대와 예술대는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아 선거가 무산됐다. 특히 3년째 선거가 무산된 문과대의 고민은 깊어졌다. 올해 문과대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됨에도 활발히 학생자치를 이어왔지만 새로운 학생회의 출범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본지 1698문과대 비대위, 학생자치의 명맥을 잇다참조). (중략) 향후 문과대와 예술대는 모두 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본지 1704, ‘마무리되는 학생자치기구 선거, 새로운 출발선 앞으로

 

지난 학기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돼 온 예술대학(이하 예대)과 문과대학(이하 문과대) 모두 새 학생회가 출범했다. 지난달 15일 제25대 예대 학생회 :pARTNER(회장 임서영, 이하 아트너)가 당선됐다. 아트너는 지난달 4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동월 6일부터 5일간의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어 3일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1,271명 중 675명의 표를 받아 최종 투표율 53.11%를 기록하며 개표 가능 투표율인 50%를 넘겼다. 아트너는 총 675표 중 찬성 632(95.90%), 반대 27(4.10%), 기권 16(2.37%)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아트너 임서영(미술 19) 회장은 이전부터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로 예대 학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다이번에 예대가 비대위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 큰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임 회장은 보궐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투표 기간 연장 없이 당선되게끔 도와주신 학우들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제51대 문과대 학생회 문득(회장 윤이준)이 당선됐다. 이로써 2년간 이어져 온 문과대 비대위 체제에 마침표가 찍혔다. 문득 역시 후보자 등록 및 선거운동을 모두 마친 뒤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학우들의 표를 받았다. 투표 기간 동안 전체 유권자 2,344명 중 1,203명의 표를 받아 최종 투표율 51.32%를 달성했다. 문득은 총 1,203표 중 찬성 1,081(92.39%), 반대 89(7.61%), 기권 33(2.74%)를 얻어 학생회로 선출됐다. 문득 윤이준(국문 20) 회장은 작년에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문과대 학생자치 전반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출마에 오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실무에 앞장서다 보니 스스로가  회장직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준 문과대 학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학생회가 부재할 시에 구성되는 비대위는 여러 측면에서 한계를 지닌다. 우선 비대위는 총학생회칙 제5장 제2절 제66조에 의거해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 출석할 수는 있지만 선출직이 아니기 때문에 의결권을 가지지는 못한다. 학내 다양한 안건을 논의하는 중운위에서 비대위 체제로는 단과대학(이하 단과대) 차원의 권리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무적인 어려움도 비대위의 발목을 잡는다. 아트너 당선 이전 예대는 예대 OT 및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와 같은 큰 행사를 진행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예대 새터 기획단으로 활동했던 권하정(미술 20) 학우는 학생회가 아닌 임시 기구라는 인식이 스스로도 있었다새터 관련 공지 사항을 전달할 때도 학생회와 동등한 위치에서 발언하기가 망설여졌다고 전했다. 임 회장 또한 다른 단과대의 절반 정도의 인원으로 행사를 기획해야 했다행사는 실무에 투입 가능한 인원의 절대적 수가 중요한데, 새터 기획단 인원만으로는 행사를 원활하게 운영하기가 벅찼다고 밝혔다. 문과대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윤 회장은 학생회가 없으면 새터 진행 자체가 어렵다올해의 경우 원활한 새터 진행을 위해 2019 학년도 당시의 문과대 회장에게까지 연락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23학년도 1학기를 기준으로 학내 모든 학생자치기구가 정상적으로 학생회를 운영하게 됐다. 다만 학생회는 매년 새로 출범하는 기구인 만큼 이들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은 학생사회가 가져가야 할 여전한 과제다. 예대 학생회칙 제5장 제29조에 따르면 차기 학생회 건설은 현재 회장단의 업무다. 문과대 학생회칙 제6장 제35조 역시 현재 회장단의 업무로서 차기 학생회 건설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비단 두 단과대뿐만 아니라,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학생회칙을 게시한 학생자치기구 대부분이 회칙에 명시하고 있는 내용이다. 위 내용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은 학생자치기구라 하더라도, 학생회의 부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규정은 모두 마련돼 있다.

 

이는 현재 회장단은 물론, 학생자치기구라는 조직 자체가 차기 학생자치기구를 구성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는 뜻이다. 임 회장은 학생회장단으로서 학생회의 존속을 위해 차기 학생회 수립에 힘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대를 이끌 마음을 가진 인재를 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체계적인 인수인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윤 회장은 차기 학생회 건설을 당연히 회장단의 업무로 인지하고 있다즐겁고 떠들썩한 사업도 물론 좋지만, 항상 기본적인 업무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학우들에게 학생회의 필요성을 꾸준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자치기구가 자신의 업무를 분명히 자각하고 노력하는 동시에 학우들 또한 학생자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낸다면, 예대와 문과대의 비대위 체제 종료는 단절되지 않을 학생자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왼쪽부터 제25대 예술대학 학생회 :pARTNER 임서영(미술 19) 회장, 조은채(디자인 20) 부회장.
ⓒ제25대 예술대학 학생회 :pARTNER 인스타그램 캡처.
왼쪽부터 제51대 문과대학 학생회 문든 윤이준(국문 20)회장, 임유정(러문 20) 부회장.
ⓒ제51대 문과대학 학생회 문득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