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예본 (nobey@skkuw.com)

학생 활동 많아지며 과방 수요 늘어

각 단과대 및 학과 학생회, 과방 활성화 노력 중

 

대면 활동의 활성화로 캠퍼스에 활기가 돌며 자연스레 과방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과방은 각 학과 소속 학우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학생자치공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활용되지 않았던 공간인 만큼,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관리와 정비가 다방면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우리 학교 과방 운영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학우들만을 위한 공간, 과방

과방은 단과대 및 학과 학생회 차원에서 관리하는 학생자치공간이다. 경영학과처럼 학생회실과 별도로 과방을 두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학교 학과 대부분은 두 공간을 분리하지 않는다. 학생회실은 주로 학생회의 물품 보관 및 회의 진행에 사용되지만, 학생자치공간의 폭넓은 확보가 어려워 이를 개방해 일반 학우들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과방을 마련한다. 이러한 과방은 학우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공부하는 공간으로 쓰인다. A(미디어 21) 학우는 공강에는 과방에서 과제나 시험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학과 동기나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친목 도모에도 필수적인 공간고 전했다. 학생회는 필요시 행정실 및 학과 사무실에 과방 사업 지원 및 시설 수리 등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해당 공간을 운영한다.

 

지금 우리 과방은

코로나19로 한동안 학생 자치 활동이 끊긴 탓에 학생회도 과방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전 학생회장 김현영(미디어 20) 학우는 과방 운영 지침의 인수인계가 끊겨 학생회 내부에서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다필요한 비품은 무엇이고, 청소와 시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 기본적인 지침이 없어 막막했다고 밝혔다.

과방 운영을 주관하는 학생회 내부에서도 혼란이 있었다 보니 노후화된 시설과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문과대 소속 B학우는 과방에 창문이 없어 습기와 곰팡이에 취약한 환경이었는데, 한동안 관리마저 되지 않아 학생회의 미화 활동으로는 해결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에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light:ENG(회장 유정연)은 학교의 지원을 받아 청소전문업체를 이용해 공간을 청소하고 공기 소독 및 정화 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자연과학대학 학생회 MaNGo 정영기(수학과 18) 회장은 코로나 규제 동안 학생자치공간의 이용률이 감소해 시설이 낙후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지난 겨울방학 동안 행정실의 지원을 받아 학생회실 벽에 단열재를 추가하는 등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인사캠 학생지원팀 최민규 계장은 학생자치공간에 개선이 필요하고 지원이 늘어나야 하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학생회 공간 사업의 특수성이나 보편 복지 기여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학생회실을 과방으로 겸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아영(디자인 21) 학우는 디자인학과의 경우 학생회실은 학생회원만 사용할 수 있어 과방이 없는 실정이라며 휴식을 취하거나 공강을 보낼 곳이 타 학과보다 부족하다고 밝혔다. 디자인학과 학생회 D:D 김소정(디자인 20) 부회장은 학우들의 고충은 알고 있으나 관리할 비품의 수량이 많아 부득이하게 출입에 제한을 뒀다대신 개방된 강의실의 원활한 사용을 돕기 위해 강의실별 시간표를 배포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또한 일반 학우들의 학생회실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학생회 C:LEVER 임선호(화공고분자 18) 회장은 현재 학생회실은 물품 대여 사업과 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해 일반 학우에게 개방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임 회장은 대신 학우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전부 조사한 뒤 이용 매뉴얼을 제작하고자 한다최대한 많은 학우가 학교 내 공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활발한 학생 활동의 발판이 되기 위해

현재 각 단과대 및 학과 학생회는 오피스 아워를 운영해 건의사항을 접수하는 등 학우들과 소통하며 과방을 운영하고자 노력 중이다. 생명공학대학 학생회 Byeol(회장 김채연)은 학우들을 대상으로 생명공학관 불편 사항을 조사한 뒤 건물 전체 소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과방을 적극적으로 홍보 중인 물리학과 학생회 WAVE 이유나(물리 21) 회장은 주기적인 대청소로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학우들의 건의사항 역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과방 이용률이 높다과방에 필요한 것들을 학과 행정실에 적극적으로 요청해 더 좋은 공간을 만들려 꾸준히 노력한다고 전했다. 정기 2차 자연과학대운영위원회에서는 학생회실 및 열람실 수리 등 사업요구안을 요청해 큰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각 학생회에서 과방 이용 수칙을 배포하고 책방, 도서관 사업 및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과방 활성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리더학부에서는 과방에서 오프라인으로 서적을 거래하는 글리문고이벤트를 개최하고 학과 방명록을 배치해 과방 활용도를 높이려 노력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짝조 프로젝트 짝커밍을 기획해 과방에서 관련 미션을 수행하게 하기도 했다.

정지민(미디어 21) 인사캠 부총학생회장은 아직 전체적인 학생자치공간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추후 세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코로나 규제가 완화된 후 학생활동이 많아지며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산경제관 지하1층에 위치한 문과대학 과방들.
ⓒ사진ㅣ김가현 기자 dreame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