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유정 (tara9862@skkuw.com)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특색있게 꾸며져

명창전, 패왕전,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 등 열려

 

따사로운 봄볕과 함께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달 31일에 ‘2023 해오름제(이하 해오름제)’가 진행됐다. 학우들은 청사초롱 아래 분주한 나날의 틈에서 여유를 즐겼다. 본지는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해오름제의 현장을 따라가 봤다.

 

햇살 눈 부신 낮, 유생들의 마을잔치

지난달 31, 해오름제가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도서관(이하 디도) 앞 잔디밭에서 제55대 자과캠 총학생회 SKKUP(회장 박근아, 이하 스쿱)의 주최로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됐다. 이번 해오름제는 이전과 달리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특색있게 기획됐다. 박근아(기계 19)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관례인 해오름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제에 맞게 돗자리존 주변으로 청사초롱이 걸리고 진행 요원들이 한복을 입는 등 축제는 한국 전통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꾸며졌다.

 

잔디밭 입구에 마련된 전통놀이 체험 부스에서는 공기놀이 굴렁쇠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학우들은 학업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어린아이처럼 뛰어놀며 전통놀이를 즐겼다.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얻은 엽전은 엽전 부스에서 상품 응모권과 교환할 수 있었다. 투호와 제기차기에 참여한 정지민(소프트 23) 학우는 한국 전통문화 컨셉이 우리 학교와 잘 어울린다오후의 패왕전도 꼭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윷놀이 부스를 진행한 스쿱의 최민재(신소재 18) 국원은 해오름제에 방문하신 분들이 모두 즐거운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도 앞 잔디밭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SMC 율전 콩순인데요 모여락 등이 멋진 공연으로 해오름제를 장식했다. ‘율전 콩순인데요의 김혜란(시스템 22) 학우는 세션이 끝까지 모이지 않아 걱정했는데, 결국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제가 무르익자 돗자리존이 학우들로 채워졌다. 공연을 관람한 이윤성(시스템 22) 학우는 모여락의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한복과 부채를 준비한 준비성은 물론, 노래 실력도 감탄스러웠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무대를 구경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따듯한 햇살 아래 축제의 분위기를 즐겼다. 행사 당일은 만우절 하루 전으로, 친구들과 교복을 맞춰 입은 학우들도 볼 수 있었다. 은태영(화공 22) 학우는 “1학년 때 교복을 입고 축제에 오고 싶었는데, 2학년이 된 지금이라도 소원을 성취해 기쁘다오늘 축제가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휘영청 달 밝은 밤, 유생들의 주막

날이 어두워지자, 청사초롱이 하나둘 밝혀지며 해오름제 야간 일정의 시작을 알렸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야간 일정에서는 무료로 막걸리가 제공돼 학우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실무단으로 해오름제에 참여한 황윤범(건설환경 19) 학우는 안전을 위해 병으로 된 음료와 주류는 반입이 금지됐고, 과음을 막기 위해 막걸리는 1인당 1캔씩만 제공됐다고 전했다.

 

야간 무대에서는 공연과 더불어 영화 상영, 제기차기와 투호 일인자를 가리는 패왕전’, 우리 학교 제일의 명창을 뽑는 명창전’,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가장 먼저 야간 공연의 시작을 연 것은 국악동아리 대동악회다스름의 무대였다. 서정적인 가야금과 해금 연주가 밤의 정취를 한껏 북돋웠다. 이어진 패왕전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조재원(화공 20) 학우와 구본원(전자전기 23) 학우가 각각 제기차기와 투호 패왕으로 등극했다. 제기차기 패왕이 된 조 학우는 많이 긴장했는데 결국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의 끝을 장식한 것은 명창전이었다. 학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애드리브에 열띤 함성으로 응답하며 마지막까지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낮과 밤에 걸쳐 이어진 해오름제는 김수경(기계 22) 학우의 명창전 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해오름제에서는 금잔디 문화제와 달리 희망 학우가 없어 배리어프리존이 설치되지 않았다. 박 회장은 대동제와 같이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의 경우, 희망 학우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배리어프리존을 설치 및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제를 마치며 박 회장은 "처음 시도해 본 형식의 행사임에도 무사히 마무리 돼 다행"이라며 "많은 학우분들이 현장에서 행사를 즐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청사초롱 아래 학우들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 
사진ㅣ정유정 기자 tara9862@
'모여락'이 공연하는 모습.
사진ㅣ정유정 기자 tara9862@
학우들이 윶놀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ㅣ정유정 기자 tara9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