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거리 - 티벳 박물관을 다녀와서

기자명 김진경 기자 (kmjnkg@skku.edu)
 본교 인사캠 후문을 벗어나 10분정도 걷다보면 도착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삼청동거리. 각종 전시관이 삼청동 특유의 멋과 어우러져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여유있게 길을 걷던 기자의 눈에 문득 ‘티벳박물관’이란 단어가 크게 들어왔다.
“티벳이라는 존재는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고 신비롭죠. 티벳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힘들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티벳박물관의 장미숙 큐레이터가 호기심에 들어온 기자를 반기며 말했다.
그녀가 처음 안내한 곳은 ‘옴마니팟메훔’을 외는 고승의 목소리가 잔잔히 들리는 티벳박물관의 제 1전시관. 불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티벳의 전통복식과 유물들을 보면서 기자는 티벳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풀어진 티벳 불상의 책상다리, 편안하게 손짓하는 불상의 모습은 평소 봐오던 우리나라의 불상과 달리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티벳인들의 의복이 특히 놀랍다는 한지연(여·34세)씨는 “색의 조합이 너무나 색다른 느낌을 주죠? 18C에 만들어진 의복인데 지금 내놔도 손색이 없겠어요”라며 그들의 유물들을 고리타분한 골동품으로만 생각지 말고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볼 것을 권한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옆에 있는 제 2전시관.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 나팔에 시선이 고정됐다. 깔링이라고 불리는 이 나팔은 죽은 사람의 넓적다리를 이용해 만든 나팔로, 인간의 육신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존재의 덧없음을 일깨우기 위함이라고 한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티벳 문화, 직접 보니 정말 놀랍고 재밌는데요?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신선한 문화적 여유를 느끼고 싶어 찾아왔다는 함희란(여·30세)씨는 티벳의 문화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느낌이라고 말한다.
불교문화 속의 티벳, 해와 달이면 설명이 가능하다는 티벳. 우리나라와 티벳과의 수만리 거리를 본교와 티벳박물관의 몇 걸음 거리로 좁혀보는 것은 어떨까.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봄날 공강 시간에 잠시 틈을 내 멀고도 가까운 티벳의 향취에 흠뻑 젖어 보는 것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