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진경 기자 (kmjnkg@skku.edu)

지난 1997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벌써 여섯 돌을 맞은 서울여성영화제, 그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여성문화예술기획 사업 중 하나였던 서울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9개국 총 38편의 출품작들을 상영하면서 시작했다. 여성운동과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대중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주최측의 시도는 성공을 거둬, 2회째 10개국 39편, 3회째 16개국 67편으로 참가국 수와 출품작 수가 늘어났다.

제3회 영화제부터 몇 가지 분야가 신설됐는데, △아시아로 규모가 확대된 아시아단편경선부문 △여성주의 실천을 격려하기 위해 여성신문에서 마련한 특별상인 여성신문상 부문 △ 미래지향적이고 여성의 역할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작품에 페미니스트저널지가 수여하는 IF상이 바로 그것이다.

격년제로 개최되던 영화제는 2001년 4회째에 이르러 연례행사로 전환됐으며, 대안적 세계관과 감수성으로 영상이미지를 개발하고, 긍정적 여성성을 담아 내는 여성감독의 다큐멘터리 제작기반을 마련코자 다큐멘터리 옥랑상 부문을 신설하게 됐다. 이에 대해 홍보팀 도은정 팀장은 “여성감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매년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이같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성영화제에 힘을 실어준 많은 열혈관객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서울여성영화제가 단순한 영화관람 이상의 교감과 에너지를 나누게 되는 축제로까지 알려지게 된 것은 영화제의 차별성 덕분. 상영작들의 대부분은 여성감독들이 만든 작품들로, 아직까지 수적으로 드문 여성감독의 시선과 감수성을 나누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차별성을 잘 살린 서울여성영화제는 이번 6회째에 이르러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전역의 여성감독들이 제작한 작품을 상영하는 등 그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또한 아시아특별전, 감독특별전과 같은 부문을 신설해 이전의 서울여성영화제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