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전국대학생 행동의 날’을 다녀와서

기자명 이상헌 기자 (goots@skku.edu)

지난 2일 오후 1시, 본교 금잔디 광장에서 △사범대 △경제학부 △어문·인문학부 △사회과학부 △동아리연합회 학생들이 모여 어문·인문 김무준(철학4) 학생회장의 사회로 ‘4.2 전국 대학생 행동의 날’ 학내집회(이하:집회)를 진행했다. 약 70여명이 모인 집회에서는 등록금인상률과 교육권 개선 등에 대한 발언을 비롯, 총투표의 결과도 발표해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소 흐린 하늘엔 마이크 소리와 함께 각 단위에서 모인 새내기들의 재치있는 발언과 웃음소리도 더해졌다.

이 날 집회에서 이정민(수교1)양은 “총투표 실천단 활동을 통해 등록금이 과하게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2% 환불에 동의하지 않는 총학생회의 잘못이 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양은 이어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다가오는 총선에 관심을 많이 가져 앞으로 우리나라가 올바르고 새로운 나라가 되는데 한 몫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총투표 결과발표 후 학내 집회를 해산한 학생들은 바로 종묘로 향해‘등록금동결, 청년실업해결, 국회해산, 보수정치심판, 민주주의 실현’을 기치로 열린 ‘4.2 전국대학생 행동의 날’집회에 참가했다.

다소 싸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9백여 명의 학생들이 피켓과 선전물을 들고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본 행사가 있기 전, 사회에 대한 관심과 대학인의 적극적인 행동을 권유하는 노래패·율동패의 활기찬 공연에 학생들은 외투를 벗고 즐겁게 율동을 따라하며 호응했다.

한 시간 뒤 인하대 지정민 총학생회장이 본 행사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등록금 투쟁 중 삭발까지 한 지 회장의 눈빛은 대학생의 힘으로 대학의 현실을 바꿔보자는 의지를 표명하기에 충분했다.

뒤이어 민중연대 정광호 의장이 ‘학생이 학교당국과 교육당국에 의해 휘둘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부기관 중 가장 관료화된 곳이 교육인적자원부”라며 “등록금 인상은 잘못된 대학 교육정책의 결과이며 단순한 등록금 인상이 아니라 그나마 가지고 있던 노동자층의 재산까지 앗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여섯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12기 한총련 백종호 의장이 마지막 발언을 했다. 그는 “대학교육을 나라에서 보장하지 않고 있고 학교 당국과 정부는 대학생이 요구하는 급박한 사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생에게 주어진 이번 총선의 최대 과제는, 대학생의 권리를 실현하고 우리의 요구에 귀기울일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한 참가자가 말했다.‘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한다’고.

“남이 준 권리는 또 다른 속박일 수밖에 없으므로 한 명, 한 명의 힘을 모아 대학인들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내 힘으로 얻지 못한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