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달 12일 국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195명의 의원 중 찬성 193명, 반대 2명으로 가결됐다. 이후 광화문에서는 탄핵을 찬성 한 의원들과 16대 국회에 대한 강한 반감으로 연일 집회가 열렸다. ‘탄핵 반대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그들의 구호는, 이 땅의 민주주의가 다시 흔들리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 3월 12일 오전 전 국민을 발칵 뒤집히게 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헌정사상 유래 없는 대통령 탄핵. 게다가 결과는 가결. 숨이 턱 막히는 순간이었다. 가결이 발표되자 한 쪽에선 만세를 외쳐댔고 또 다른 한 쪽에선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국민들은 아침부터 TV 앞에 앉아 그들의 어이없는 싸움을 한 숨 푹푹 쉬며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싸움이다. 헌데 그들은 서로 자기들이 잘했다고 우기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이에 국민들이 슬슬 분노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둘씩 광화문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져갔다. 거리를 꽉 채우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많은 인파. 그들은 저마다 촛불을 흔들며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외쳐댔다. 이러한 집회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전국 각지에서 촛불시위가 벌어졌다. 필자 역시도 광화문 촛불시위에 동참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시사에 대해 논한다는 한 동아리의 회장으로서 많은 인파 속에서 그들의 마음을, 그리고 생각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들의 국회를 향한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져 왔고 필자의 마음도 국민을 우롱한 국회를 향한 분노로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점이 있고 심판 받아 마땅하다면, 그렇다면 그건 국민들의 몫이다. 차떼기를 일삼고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대통령 탄핵도 마다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의 몫이 아니란 말이다. 이젠 16일에 걸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있었던 촛불시위도 끝나고 4.15 총선과 함께 헌재의 심판만이 남아있다. 아직 투표권도 없는 필자지만 이번 총선은 정말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각 당은 이번 총선에 젊은 후보들을 대거 내세우고 있다. 만약 그들이 국회에 들어간다면 정치 초보들이 뭘 잘하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조심조심 눈치 봐가며 안전 운행하는 초보 운전이 나을 것인지 아니면 운전 좀 한다고 신호 무시하고 이리 저리 멋대로 운전하는 운전이 나을 것인지를.

총선 이후 헌재의 심판이 남아있기 때문에 정치판의 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탄핵 사건이 전화위복이 되어 총선 때 정말 깨끗하고 정신이 올바로 박힌 국회의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시 이번과 같은 사건이 벌이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우리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투표! 꼭 하자!

심산연구회 백민호 (기계2)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