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디식당 위조식권사건 발생해

기자명 박형진 기자 (rioter@skku.edu)

지난달 인사캠 경영관 금잔디 식당에서 식권 위조 사건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월 중순 금잔디 식당에서 일반 식권과는 색깔과 일련번호가 다른 위조 식권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며칠 후 식당측은 범인을 잡았으나, 이후 또 다른 방법의 식권 위조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금잔디 식당 조리사인 공연철씨는 “예전에 식권을 접거나 뜯어내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식권을 비슷하게 위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호기심에서 한 것 같은데 요즘 이런 사건이 발생해 새벽부터 힘들게 일하는 직원들은 정말 일할 맛이 안난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 식당 임지연 영양사는 “이 문제는 법에 저촉돼 형사처벌까지 가능한 만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금잔디 식당에서 발견된 위조식권은 대부분 2천2백원짜리 식권으로 이 식권은 다른 식당과 다른 가격대의 식권에 비해 두께와 색깔등이 모방하기 쉬워 다른 메뉴보다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쉬운 것으로 식당측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사람이 몰리는 특정시간대에는 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현재 식당 운영구조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인사캠 총학생회(회장:조일훈(경영4), 이하:총학) 조 회장은 “요즘 편입과 중간고사에서의 부정시험 문제, 그리고 이번 위조식권 사건과 같이 본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윤리의식을 고양시키고 학교의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한 변화와 개혁 추구를 위해‘깨끗한 성대 만들기’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권문제와 관련해서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적발시, 공개사과와 양심선언 등의 처벌은 물론 식권발행 방식을 영수증으로 바꾸는 등의 근본적 제도변화 또한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잔디 식당은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업체가 위탁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금 발생하고 있는 위조 식권문제는 단순히 금전적 피해 뿐만이 아니라 학교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학교측도 이를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팀장:김성영) 박정호 직원은 “식당도 외부 업체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볼 때 본교 학생 개개인이 학교를 대표하는 일종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며 “지성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도덕적, 감성적인 면에서도 본교의 이미지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잔디 식당은 저렴한 메뉴의 음식을 제공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몇천원의 금액을 아끼기 위해 자신의 양심과 학교전체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일련의 사건들은 분명 지성의 전당이자 사회로 나가기 위한 작은 사회인 대학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현재 학교측과 식당, 총학측은 여러 가지 대책과 처방을 협의중에 있지만 이런 수단과 제도마련에 앞서 성균인 스스로가 높은 도덕적 의식 고취와 모범적인 행동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