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혜진 기자 (ophelia@skku.edu)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열렸던 서울대학교 대동제 ‘광합성놀이터’.

중앙광장인 ‘총장잔디’의 변두리에 임시 주점이 선 가운데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느꼈다. 주점과 함께 잔디에 비치된, 일종의 프리마켓과 같은 형식을 띤 ‘소꿉시장’이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었다. 대학문화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동아리, 대동제 행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다. 서울대 역시 각종 동아리 행사가 준비, 진행되고 있었다. 영화 동아리 ‘얄라셩’에서는 터키영화특별전, 칸느영화제 수상작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영화상영을 준비했으며, 임시로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각 동아리들이 저녁에 있을 공연 리허설 연습에 한창이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홍익대학교(이하 : 홍대)에서 열렸던 대동제 ‘천방지축제’. 대학축제 빅(big) 3 중 하나로 꼽히는 홍대의 축제답게 정문도 채 들어서기 전 들려오는 흥겨운 댄스음악 소리가 마음을 들뜨게 했다.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자그마한 공간과 무대에는 크고 작은 댄스 공연이 펼쳐지고 겹겹이 둘러싼 관중들의 호응소리가 축제임을 실감케 해주고 있었다. 해가 지자 각 단대들의 주점에 불이 들어왔다. 활어를 담은 어항을 갖춘 주점, 작은 라이브 재즈바 형식의 주점, 그리고 각종 코스프레 의상을 차려입은 그들의 호객(?) 행위까지 아마추어 주점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모든 것을 다 갖춘 주점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홍대 축제는 대학가 대동제 중에서도 이름난 축제답게 홍대생 뿐 아니라 시간을 내어 구경온 타대생들의 발길 역시 많은 곳이다. 그리 넓지 않은 캠퍼스 내에서 펼쳐지는 홍대 축제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홍대 정하나(경영3) 총부학생회장은 “미대 같은 경우 그들이 직접 구운 도자기ㆍ각종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등 각 단대마다 개성 있는 행사와 공연을 매년 마련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욱 즐거워하는 것 같다”며 “본교 학우들 역시 축제의 주체이자 객체로서 대동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소영(건설도시공학부1)양은 “학생들이 저마다의 끼를 뽐낼 수 있는 각 단대ㆍ동아리별 행사가 많이 준비돼있다”며 “우리가 직접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축제가 열림으로써 재미있고 자유로운 축제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 학우들의 큰 호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가의 대동제는 대학생의 축제이며 그것을 준비하는 주체도, 참여하는 객체도 바로 우리들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학생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대동제. 주인공의 적극적인 참여로, 오늘 기자가 느꼈던 대학축제의 즐거움을 2005 대동제, 2006 대동제에서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