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성균관 반미-민족공조 실천운동본부 함정용(수교4) 본부장을 만나

기자명 이상헌 기자 (goots@skku.edu)

지금 제3세계에서는 5.18에서 자신들의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구한다. 이는 한국의 반독재, 민주·통일의지의 표출이었던 5.18이 지금도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5·18이 아직도 민중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타 운동과의 차이가 이유인 것 같다. 5·18은 우리의 문제가 우리 스스로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운동이다. 5·18 이후에 밝혀진 미국의 비밀문서는 국민들에게 미국이 한국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통일까지 방해한다는 것을 알려줬다. 따라서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던 5·18이 민족해방 운동으로 이어졌고 결국에는 반미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친미성향이었던 전두환 정권이 미국의 승인 하에 공수부대를 투입,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했던 시대 상황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기도 하다.
또한 5·18은 그 이후의 반미 운동과 함께 역사적 의미가 확대됐기 때문에 24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뇌리에 남아있는 것 같다.

■ 지금의 대학생들이 인식하는 5·18은 어떻다고 보는지.

그냥 단지 역사적 사건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5·18 속의 의미보다 국사책에 있는 단순한 사실 암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급했듯이 5·18은 우리나라의 근대사에 내재된 모든 문제의 본질을 일깨워 주는 사건이다.

민가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을 겪으며 만들어진 노래다. 그런데 운동을 한다는 학우들조차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는 것은 우리나라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겠다는 결의와 더불어 우리민족의 해방을 찾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것이다. 광주항쟁을 시발로 아름다운 나라로만 알았던 미국의 본질이 야만이라는 것을 민중이 알게 됐고, 이후 민중들의 주적이 독재에서 미제(미국 제국주의)가 된 것을 알게 된다면 대학생들도 5·18을 올바로 보는 관점이 정립될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의 5·18 정신을 현재 어떻게 계승해야 할 것인지.

바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5·18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는 것, 더 나아가 다른 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 그것이 방법인 것 같다. 즉, 80년에 일어난 사건이 24년이 지난 오늘에도 살아있게 하려면 현재에 맞는 의미를 5·18에서 찾아 그것을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의 달러가치가 등락함에 따라 경제가 들썩거리고 ‘여중생 장갑차 살인사건’에 대해 아무 소리도 못하는 처지다. 즉, 미국과 동등한 위치를 갖는 나라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원인제공자인 미국은 ‘거대한 체스판’이라는 책까지 내놓으며 세계전략을 짜고 있으며 대한민국이 그들의 제국통치를 위한 기지라는 표현까지 주저없이 쓰고 있다.

내년은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 임과 동시에 미국 강점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60년의 강점기를 미국 철수의 원년으로 만드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실천 활동의 첫 번째로 파병반대 운동을 할 것이다.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통해 이라크 전쟁의 본질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 ‘왜 반미를 외쳐야하는갗와 그 기폭제가 된 사건인 5·18의 의미를 알릴 것이다. 5·18자체에 대한 의의를 전달하는 것보다 이를 통해 현재 미국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을 규탄하는 일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