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예진 (newyejin@skkuw.com)

취UP창UP - 홍은교(중문 18) 동문

정형화되지 않은 지원자 되려 노력

한발 빠른 정보로 가치 있는 결과 생산하는 금융권 기업의 매력

주식을 거래해 본 적 있는가? 개인이 아닌 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업무를 하는 동문이 있다. 지난 2021년 12월에 KB증권에 입사해 여성 영업인으로서 경력을 쌓아가는 홍은교(중문 18) 동문이다. 그를 만나 취업 준비 과정과 그의 삶에 관해 들어봤다.

현재 회사 내에서 맡은 업무를 소개해달라.
국내 증권사의 기관영업 내 국제영업부에서 *오퍼레이션 업무를 하고 있다. 국제영업부는 해외 운용사를 고객으로 하며, *세일즈부터 *트레이딩, 리서치까지 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해외 기관의 주문을 받아 주식을 트레이딩하고 중개수수료를 취득한다. 현재는 업무 하나를 전담으로 하진 않고 모든 영역의 업무를 조금씩 경험하며 기반을 쌓는 중이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짧은 시간 내에 여러 클라이언트와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고객과 회사 간 이해관계를 정리하고 이를 잘 설명할 수도 있어야 한다. 결제업무부, 자금부 등에 업무를 요청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매매부터 결제까지 다방면의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데 있어 멀티태스킹 능력 또한 중요하다. 실무에서 고객의 특성이나 금융당국의 지침 등 다양한 지식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무에 도움이 된 대학 시절 경험이 있나.
경영전략학회가 도움이 됐다. 다양한 종목을 종합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보고서와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논리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추출하는 경험을 쌓았다. 마지막으로 대학 생활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화 응대, 보고서 작성, 엑셀 활용 능력과 기본적인 업무 태도를 배운 것도 도움이 됐다.
 

취업을 준비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정형화되지 않은 지원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중어중문학과를 전공하고 증권사의 국제영업부에 지원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자 했다. 스펙보다도 나의 역량을 강조해서 지원서를 작성했다. 회사가 이런 진정성 있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봤기에 짧은 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성이 주류인 업무 분야여서 지원자 중 혼자 여성이었는데 이때 나만의 차별성을 강조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금융권 기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금융권 직군은 세상의 관제탑 역할을 한다. 주가는 모든 뉴스와 연관된다. 때문에 금융권은 가장 소식이 빠른 직군인데 남들보다 한발 먼저 얻은 정보로 생산성 있는 업무를 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른 업계보다 임금도 높다. 그러나 주식장이 아침 9시에 열리기 때문에 출근 시간이 7시 30분 정도로 이른 편이다. 또한 증권사는 업계 특성상 보수적이라는 편견이 강하지만 타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회사가 제일 열려 있다고 느낀다. MZ세대를 배려하며 젊은 생각을 수용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해당 직종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아직은 입사 초기라 실제로 고객을 만나서 영업하고 있진 않다. 5년, 10년 뒤에는 오퍼레이션 업무 능력을 쌓고 트레이딩 업무도 하면서 나의 고객을 만들고 싶다. 남성이 많이 활약하는 영업 직무에서 돋보이는 여성 영업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나의 취업 과정과 삶의 이야기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관련 직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스펙과 학과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학교에 입학할 정도면 이미 좋은 역량을 갖춘 사람이다. 회사에 지원할 때 지레 겁먹거나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대신 본인의 역량을 명확히 파악해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자기의 장점을 명확히 어필하는 능력은 취업 시장뿐만 아니라 사회에 진출했을 때도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취업 준비 시기에는 자존감이 낮아져 본인의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짜 본인의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ㅣ 신예진 기자 newyejin@skkuw.com
사진 ㅣ 신예진 기자 newyejin@skkuw.com

 

◇오퍼레이션=주식 거래가 체결된 후 주식의 입고와 자금의 출고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제반 업무.

◇세일즈=값을 받고 상품 등을 파는 일.

◇트레이딩=주식 등을 단기간에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