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송선교 기자 (songsong@skkuw.com)

Sportlight - 교내 야구대회 킹고배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대회 진행

투타에서 활약한 양 팀 학우에게 MVP 주어져

“빠따(Batter) 파이팅!” “피처(Pitcher) 파이팅!” 각 팀을 응원하는 소리가 인사캠 대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열띤 응원이 펼쳐지다가도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만큼은 숨 막힐듯한 정적이 찾아온다. 긴장과 설렘이 가득했던 인사캠 교내 야구대회 킹고배의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 현장에 다녀왔다.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비즈볼의 모습. 사진| 송선교 기자songsong@skkuw.com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비즈볼의 모습. 사진| 송선교 기자songsong@skkuw.com

지난 8일 킹고배 결승에서 ‘비즈볼’이 ‘아가리’를 상대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킹고배는 중앙동아리 ‘킹고야구반’이 매년 주최하는 교내 야구대회다.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조별리그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 및 본선 토너먼트가 진행됐다.

과 소모임, 동아리 등 총 9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3개 조에 3팀씩 배정돼 조별리그가 진행됐다. 각 조 1위 팀이 4강전에 직행했고 각 조 2위 팀 중 승리가 가장 많은 두 팀이 4강전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쳤다. 지난해 킹고배 우승팀인 아가리와 지난해 인사캠 교내리그 성균관베이스볼클래식(이하 SBC) 우승팀인 비즈볼은 올해도 막강한 전력으로 2승을 챙겨 각 A조와 B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C조의 ‘글로볼’은 1승 1무를 기록하며 2013년 팀 창단 이후 최초로 킹고배 4강전에 진출했다. 반면 주최 측이자 지난해 킹고배 준우승팀인 킹고야구반은 C조에서 2무를 기록하며 탈락하는 이변을 낳았다. A조와 B조에서 1승 1패로 각 2위를 차지한 ‘클래스’와 ‘아도니스’는 지난 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쳤고 14대 11로 클래스가 승리하며 4강전에 진출했다. 본선 토너먼트 4강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남과 동시에 시작해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진행됐으며, 비즈볼이 글로볼에 11대 0으로, 아가리가 클래스에 15대 6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비즈볼과 아가리의 결승전은 지난 8일 낮 12시에 열렸다. 지난해 SBC 결승전에서 접전을 펼쳤던 두 팀의 재대결이었다. 경기는 아가리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비즈볼은 선발 투수 김찬호(경영 19) 학우가 1회 초에만 볼넷을 4개나 내주며 고전했지만 병살타와 삼진을 통해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1회 말에는 아가리의 선발 투수 김재훈(중문 19) 학우가 공 9개만으로 비즈볼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지난해 우승팀의 위력을 뽐냈다. 이어진 2회 초 아가리는 깔끔했던 수비의 분위기를 이어 양진우(러문 20) 학우의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아 분위기를 가져왔다. 아가리의 압도적인 투구와 선취점에 기세가 눌린 비즈볼은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권민성(경영 18) 학우의 1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3회 초 비즈볼은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비즈볼은 3회 말 1사 만루 상황에 터진 김찬호 학우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기세를 몰아 총 6점을 더 득점했다. 4회부터 비즈볼은 이의준(전자전기 22) 학우로, 아가리는 양 학우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이 없었고 경기는 7대 1 비즈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후 개인과 팀 시상식이 진행됐다. 결승전 MVP에는 비즈볼의 김찬호 학우와 아가리의 양 학우가 선정됐다. 김찬호 학우는 투수로서 3이닝 2피안타 3삼진 1실점을, 타자로서 3회 말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양 학우는 투수로서 1.2이닝 2피안타 1삼진 무실점을, 타자로서 2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두 학우에게는 배팅 장갑이 상품으로 주어졌다. 우승팀의 감독이기도 한 김찬호 학우는 “팀원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개인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에 집중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SBC와 올해 킹고배에서 우승한 분위기를 이어 오는 하계 리그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가리의 성현(통계 18) 주장은 “목표했던 우승은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결승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모두 함께 팀워크를 다지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최 측인 킹고야구반 하상수(글리 19) 감독은 “응원해 준 관객과 함께 노력한 운영진 덕분에 대회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며 “대회를 통해 학우들이 추억을 쌓고 야구에 더 관심을 가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와일드카드=스포츠 대회에서 출전 자격이 없지만 특별한 방법으로 출전을 허용받은 팀이나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