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권위상 수습기자 (webmaster@skkuw.com)

 

e스포츠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2021년 개최됐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월드 챔피언십결승전의 평균 시청자 수는 3,000만 명으로, 같은 해 치러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스포츠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e스포츠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산업이다. e스포츠는 우리나라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대중화됐을까?


중계방송 및 스타 프로게이머, e스포츠의 대중화 가져와

사회 각지의 지원과 투자 이어지고 있어


중계방송 활성화로 대중들을 끌어들이다

세계 최초의 게임 전문 TV 채널인 온게임넷2000년 한국프로농구 중계를 벤치마킹해 e스포츠 중계를 시작했다. 중계는 타 스포츠와 유사하게 캐스터 1명과 해설가 2명이 프로게이머의 경기 내용을 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중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e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온게임넷의 성공 이후 MBC게임과 게임TV 등의 게임 전문 채널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이를 통해 e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며 프로게이머도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편, 게임사의 자체 콘텐츠 공급망이 확장되며 e스포츠의 TV 중계는 점차 사라졌다. 현재 ‘LoL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한 e스포츠의 중계는 네이버TV, 아프리카TV,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영상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TV를 위시한 개인 방송 플랫폼에서는 전직 프로게이머나 유명 BJ가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e스포츠 중계를 시청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송해룡 명예교수는 뉴미디어가 제공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대중들이 e스포츠 중계에 쉽게 접근하고 방송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대중의 인식을 바꾼 스타 프로게이머의 활약
e스포츠 대중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스타 프로게이머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임요환의 경우, 예상을 뒤엎는 전략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2연속 우승 등의 업적을 이뤄내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뛰어난 실력에 더해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그의 팬클럽 회원 수는 60만 명에 육박하기도 했으며, 이에 기업들은 그가 속했던 팀 전체를 후원하기도 했다. 임 전 프로게이머의 인기는 e스포츠의 대중화뿐만 아니라 e스포츠의 스폰서링 구조 정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편, LoL 프로게이머 페이커로 활동하는 이상혁은 현재 e스포츠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그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3회 우승했으며, 2019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영향력이 크다. 그는 하나은행, 롯데제과 등의 광고와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대중에게 친근한 존재로 인식됨과 동시에 e스포츠를 알리는 데 일조했다. 송 교수는 프로게이머를 콘텐츠 기획자이자 생산자로 정의할 수 있다그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콘텐츠로 인해 e스포츠를 향한 대중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e스포츠는 다양한 배경을 통해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으로 발돋움했으며, 이에 사회 각지에서 e스포츠를 향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동양대와 오산대 등 국내 대학은 e스포츠학과를 개설해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해당 대학에서는 스포츠 산업에 대한 전반적 교육 및 e스포츠 종목 실습, 심판 등의 교육이 이뤄진다. 기업 역시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e스포츠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메인스폰서로 나섰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25년까지 LoL 프로팀 ‘T1’을 후원한다. 이외에도 인천시가 청라국제도시에 e스포츠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e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반한 다양한 지원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송 교수는 e스포츠를 하나의 사회적 자본으로 규정하며 e스포츠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한 여러 방향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시니어 세대를 타깃으로 한 시장 개발과 여성 프로게임 리그 활성화가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게임넷 'LoL 월드 챔피언십' 중계화면ⓒ제주도민일보 캡처
온게임넷 'LoL 월드 챔피언십' 중계화면ⓒ제주도민일보 캡처
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스포츠서울 캡처
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스포츠서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