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유민 기자 (yumin510@skkuw.com)

2학년 1학기가 시작된 나에게 성대신문의 입사는 다소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서 1년이라는 시간을 쏜살같이 흘려보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헤맸고 나에게 중요한 결정들을 회피하고 있었다. 자신이 정한 목표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다른 동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 자리에 멍하니 멈춰 서있는 듯한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수습 일기를 쓰기 위해 성대신문의 수습기자 지원서 파일을 다시 열어보았다. 그동안 왜 다른 활동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를 변명하는 듯한 지원서의 내용에서도 나의 조급함이 느껴진다. 그렇게 나는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성대신문에 덜컥 입사하게 됐다. 수습기자 생활을 거쳐 들어온 성대신문 문화부에서 나는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좋은 소재가 생각나지 않고 글이 별로여도, 나는 일단 “뭐라도 하고” 있는 스스로가 기특하다. 내가 나의 글 속에서 헤맬지라도 또 다른 길을 찾아낼 것이다.

나는 지금도 계속 헤매고 있다. 좋아하는 것이 뭔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고민도 많다. 그러나 예전처럼 회피하지는 않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것들은 결국 나에게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헤맨 만큼 내 땅이 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