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가희 기자 (gahee@skkuw.com)

기사를 쓰는 것보다 취재후기를 쓰는 게 더 힘든 것 같다. 그 어떤 자료 조사 없이 써야 하는 글이라서 그런 것인지, 이 글 아래 내 사진이 들어가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소 부끄러운 기분이다. 그래도 누구나 채울 수 없는 여론면을 이만큼이나 차지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삼으려 한다. 내 첫 기사가 담긴 1706호부터 이번 기사가 실린 1713호까지, 신문이 8번 발간될 동안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사실 딱히 변한 것은 없다. 여전히 기사 발간 과정에서 놓치는 것들도 많고, 바보 같은 실수도 한다. 이번 기사를 쓸 때도 첫 기사를 썼을 때처럼 많은 실수를 했다.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낯부끄러운 실수들이었다. ‘실수’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수가 아니라 내 능력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번 발간은 유난히 처음 해보는 일들이 많아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학기의 첫 신문 발간에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취재후기도 처음 써본다. 한 조직의 부서장으로서 발간하는 것도 처음이다. 내가 쓴 기사가 학기의 첫 번째 신문에 들어가도 될 만한 기사인지, 지금 쓰고 있는 취재후기가 어떻게 보일지, 부서장으로서 부서 내외 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도 확신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불안하지 않다. 내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인정하면 된다. 이번에 발생한 문제가 다음에 똑같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면 된다. 실수를 한 그 순간에 해결할 수는 없더라도, 쓸 수 있는 기사가 남아있는 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막을 기회는 남아있다. 나는 지금의 성장에 집착하지 않는다. 여태껏 써온 기사를 하나씩 비교하면서 무엇이 발전했는지 비교하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 새로운 기사를 낼 때마다 지난 기사보다 눈에 보이는 발전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제자리인 것처럼 보여도, 분명히 성장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언젠가 이곳에서 쌓은 경험을 살릴 날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설령 아직 성장하지 못했어도 괜찮다. 첫 기사를 발간한지 6개월이 지나도 난생 처음 해보는 것들을 겪고 있기에, 앞으로의 한 학기에도 성장할 기회는 많을 것이다.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 과거의 나와 달라졌음을 느끼는 순간이 오리라 확신한다.

김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