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기자 (webmaster@skkuw.com)

성대신문 1714호의 마지막 면을 장식한 기자는 취재 후기를 통해 기자의 역할은 현상을 목격하고 이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성대신문 1714호의 기사들은 수많은 ‘나무’를 목격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독자인 학우들에게 생각할 화두를 던져 ‘숲’을 조망했다. 

먼저 2, 3면의 공약 점검 기사들이 그러하다. 우리 학교 자연과학 캠퍼스 학생자치기구들의 공약 이행 현황을 보기 쉽게 색깔별로 정리한 표가 눈에 띈다. 학생자치기구의 공약과 그 이행률을 상세히 짚어봄으로써 학교를 운영하는 학생자치기구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돌아보게 한다. 각 학생회의 이름을 딴 공약 기사들의 톡톡 튀는 헤드들은 학우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헤드가 각 학생자치기구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미처 다 포괄하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한편 사회면에서는 우리나라 재난 관리의 매뉴얼과 대응력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기자가 직접 탐사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방문한 것이 돋보인다.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공감과 위로의 사회적 노력을 강조했다. 학술면 또한 전기차와 대서양 자오면 순환 변화에 대해 다루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학술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눈에 띈다. 

학보사 기자들은 기성 언론과 달리 다른 어떠한 현상들보다 청년의 삶을 조망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6면과 7면의 여행 특집 기사가 돋보인다. 여행을 주제로 한 1714호의 특집면에서 기자들은 이병률 시인과 배성우 대표이사를 만나 20대 청춘들의 여행에 관해 물었다. 시인과 여행 채널 대표 이사에게서 들은 ‘여행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라’, ‘시간적 여유를 내기 어렵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는 청년들을 향한 조언은 일상에 지친 학우들에게 용기를 심어주었다. 

다시 1714호의 마지막 면으로 돌아가 보자. 마지막 문화면은 일상생활 속 우리의 크고 작은 선택을 결정짓는 온라인 리뷰에 대해 다뤘다. 점점 더 확대되는 온라인 리뷰 문화 속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리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소비자의 역할이라고 기자는 강조한다. 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기자들이 나무를 보고 숲을 조망해 독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에서 그치는 기사는 ‘좋은 기사’가 될 수 없다. 진정으로 ‘좋은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언론에 대한 관심과 비판은 우리의 권리이며 의무다.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숲을 조망하는 ‘좋은 기사’들로 채워질 성대신문을 응원하며, 이들이 조망하는 숲을 함께 거닐 독자 학우들과 조우할 날을 고대한다.

김신혜(유동 20) 학우.
김신혜(유동 20)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