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영주 기자 (0zoo@skkuw.com)

학우들의 주거 부담 나날이 심화돼

동소문 행복기숙사, 상생학사 등 주거 대책 마련 중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올해 6월 기준으로 서울 주요 대학가 월세를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약 56만 원으로 지난해 6월(약 52만 원)과 비교해 8.21% 상승했다. 특히 인사캠 인근 평균 월세는 지난해 6월 약 51만 원에서 올해 6월 약 60만 원으로 대폭 상승해 월세가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으로 꼽혔다. 이에 본지는 인사캠 학우들이 겪고 있는 주거 문제 현황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롭게 추진되는 주거 지원 사업을 취재했다.

주거 문제로 울상 짓는 인사캠 학우들
일반적인 대학 기숙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학교 근처에 거주할 수 있어 재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인사캠은 재학생 수 대비 기숙사 수용인원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학우들 사이에서 다수 제기돼 온 만큼 기숙사 수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대학 정보 공시 플랫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권 주요 20개 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5.1%에 불과하고, 인사캠의 경우 10.6%로 경희대 서울캠(9.6%)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하다. 또한 성적만으로 기숙사생을 선발해 높은 학점 커트라인이 형성되고 통학 거리가 멀어도 입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웹기사(22.12.9.) ‘명륜학사의 선발기준, 다른 학교와 비교해보니’기사 참조). 윤이준(국문 20) 학우는 “학기마다 커트라인이 천차만별이라 다음 학기 거주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꾸준히 상승하는 대학가 월세와 낮은 기숙사 수용률, 성적순 선발로 인한 인사캠 학우들의 주거 고민은 오랜 시간 미해결 상태였다.


수도권 대학생들의 새로운 거주 공간, 동소문 행복기숙사 
이와 같은 문제점에 주목한 제55대 인사캠 총학생회 SKKUP(회장 조준범, 이하 스쿱)과 학교 측은 여러 방안을 논의한 끝에 동소문 행복기숙사 추천입사 할당제 도입을 추진했다.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동소문 행복기숙사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수도권 대학생들의 거주환경 개선 및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건립한 신축 연합 기숙사다. 건립 취지에 맞게끔 장애인, 기초생활수급 가구 자녀 등 사회적배려대상자를 우선 선발한 후, 통학 거리를 고려해 남은 인원을 선발한다. 우리 학교를 포함한 수도권의 15개 대학과 2개의 지자체는 한국사학진흥재단과 사전협약을 맺어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80명의 TO를 확보한 우리 학교는 입주 학우들에게 매달 7만 원의 기숙사비를 지원해 약 27만 원의 월세만 납부하도록 했다. 인사캠 학생지원팀 최민규 계장은 “주거 문제 해결에 대한 학생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TO 확보 및 기숙사비 지원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동소문 행복기숙사는 2023학년도 2학기 정기 모집을 거쳐 지난달 25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학우 71명이 거주하고 있다. 동소문 행복기숙사에 입주한 강서현(경영 22) 학우는 “기숙사 내에 편의점과 체력단련실, 사생들만 출입 가능한 공원도 있어 현재 주거환경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외부 기숙사 도입, 실질적인 효과 있을까
동소문 행복기숙사 도입 사업은 학교 외부로 시야를 넓히고 소득수준과 거리를 우선시해 학우들의 주거 고민을 덜어주고자 한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기조를 보인다. 조준범(영상 18)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외부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학우분들이 해당 정책으로 금전적인 측면과 더불어 통학 거리에서의 불편을 덜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소문 행복기숙사 행정실 관계자 A씨는 “기존 대학 및 지자체와의 협약을 유지하며 추천입사 할당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주거 지원 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윤 학우는 “80명의 TO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학우들의 주거권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 사회는 학우들의 주거 고민을 파악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장기간 고착된 주거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실효성의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주거 대책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
이에 대학은 지역사회와 협력해 상생학사를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상생학사 제도는 대학과 지자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협력해 학교 주변 원룸을 학생에게 임대하는 주거복지정책이다. LH는 보증금 대출을, 대학과 지자체는 매달 일정 주거비를 학우들에게 지원한다. 2019년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4호점까지 확대돼 한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입주생을 모집하고 있다. 우리 학교 또한 지난 2월 20일 스쿱과 종로구청의 협력 간담회에서 상생학사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현재 인사캠 근처 건물을 상생학사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최 계장은 “주거 지원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학교 인근에 외부 기숙사가 건립되거나 TO 확보가 가능하다면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소문 행복기숙사와 상생학사 등 새로운 주거 대책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때다.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동소문 행복기숙사. 사진ㅣ윤영주 기자 0zoo@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동소문 행복기숙사. 사진ㅣ윤영주 기자 0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