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예진 기자 (newyejin@skkuw.com)

고백하건대,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과 쉽게 지치는 체력 때문에 전혀 그렇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저마다의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공감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아한다. 더 다정한 말을 건네고 친절해지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성대신문의 기자가 되고자 한 것도 이 마음과 다르지 않다. 당신의 일상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써서 삶을 살아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나아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싶었다. 학술적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학술부이기에 알릴만한 가치가 있는 소재를 선정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했다.

소재 고민을 할 때면 기사는 ‘병 속의 편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에 떠밀려 온 유리병 속에 담긴 편지 말이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의 저서에서 병 속의 편지가 갖는 두 가지 의미를 설명했다. 하나는 종이로 기록될 필요가 있는 메시지가 있고, 병에 넣어 멀리 띄워 보낼 만큼 가치가 있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언젠가 편지가 발견될 시점에서도 그 내용이 여전히 이해할 가치가 남아있으리라는 것이다.

1716호에는 나에게 허락된 마지막 학술 1p 지면이 실렸다. 어떤 소재를 쓸지 고민이 많았는데 병 속의 편지처럼 사람들이 알아야 할 가치가 충분한 소재일 것에 초점을 두니 의외로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변화하는 세상에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학문인 사회학을 다루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것을 사회학적으로 다루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모두가 경험해 봤고 다수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선택했다. 스포츠사회학은 학문 자체가 넓고 깊다. 스포츠와 사회학 모두 각각 다양한 분야로 이뤄져 있고, 내용 또한 많기 때문에 당연하다. 스포츠사회학에서 다루는 젠더와 인종, 스포츠미디어사회학, 그리고 실제 스포츠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 많은 연구 내용 등 인터뷰 내용이 그 어느 때보다 방대했다. 기사에 다 담아낼 수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쉽다.

이번 발간까지 총 17개의 편지를 띄워 보냈다. 나는 이 편지들이 충분히 가치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사실 내 행동이 전제됐을 때 한해서 낙관주의자다. 그래서 내가 성대신문에서 한 모든 행위의 결과가 어떤 형태로든 무조건 당신에게, 더 나아가 세상에 반영되리라 믿는다. 당신도 의지의 낙관을 무기로 더 나은 하루를,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많은 기자의 고민이 담긴 성대신문의 기사가 당신에게로 떠밀려 가 보탬이 되길 소망한다.

신예진 기자
신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