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의상 기자 (kimcloth1029@skkuw.com)

자신의 서예 작품을 전시하는 성균서화전 열어

글씨를 잘 쓰기보다 즐겁게 쓰는 것을 지향

60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며 성균관과 함께 호흡해 온 동아리가 있다. 바로 성균서도회다. 붓글씨를 쓰며 선조들의 지혜와 마음의 평온함을 얻는다는 성균서도회의 △류동균(경제 22) 인사캠 회장 △정찬진(시스템 22) 자과캠 회장 △김서연(프문 20)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성균서도회를 소개해달라.
성균서도회는 1963년 총장 직속 단체로 출발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서예 중앙동아리다. 성균서도회에 들어오면 한자와 한글 서예를 배울 수 있다. 한자 서예의 경우 △예서 △전서 △초서 △해서 △행서로 구성된 5대 서체를 배운다. 해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정자체다. 또한 △선배들과 함께하는 홈커밍 행사 △성균서화전 △자신만의 호를 부여받는 호턱 행사 △전국대학서예연합 활동도 이뤄진다.


성균서화전은 무엇인가.
성균서화전은 1년에 두 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열리는 정기 전시회다. 서예 연습을 꾸준히 하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전국 대학교 서예동아리의 전시회 중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의미가 있는 전시회다. 성균서화전에서는 양 캠퍼스 학우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졸업생 선배들의 찬조 작품 또한 전시된다. 보통 인사캠의 경우 경영관 1층 성균갤러리에서, 자과캠의 경우 삼성학술정보관 5층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성균서도회만의 특징이 궁금하다.
60년의 긴 역사만큼 선배들이 많고 선후배 간 교류가 활발한 것이 큰 특징이다. 지도 선생님도 성균서도회 43대 출신이시고 다른 선배들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다. 성균서도회 활동을 하고 졸업 후 프로 서예가가 된 경우도 있다. 성균서도회 1대 출신 우산 송하경 서예가가 대표적이다. 자과캠 기초학문관 간판에 쓰인 글씨가 바로 우산 서예가의 글이다. 또한 전국에 9개 지회를 둔 전국대학서예연합의 경기지부 소속으로 큰 규모의 활동을 하는 점도 성균서도회의 특징이다.


서예를 배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글씨를 쓰는 데 집중하며 평온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예를 배우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서체와 필법을 배우며 선조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선현들이 남긴 것으로부터 지혜를 얻을 수 있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향하는 방향이나 가치가 있다면.
서예 동아리에 걸맞게 성균서도회는 글씨 쓰기를 즐기는 것을 지향한다. 서예(書藝)는 중국에서 서법(書法),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불린다. 그 의미를 보면 중국과 일본에서는 ‘글씨를 쓰는 방법’ 그 자체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글씨의 예술’이라는 뜻의 단어인 서예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글씨를 예술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글씨를 잘 쓰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유로운 예술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관을 표현하며 즐겁게 글씨를 썼으면 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전시회 행사로는 △60주년 전시회 △동계 성균서화전 △전국대학서예연합 전시회 등이 예정돼 있다. 올해 성균서도회의 6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60주년 전시회를 기획했다. 1대부터 63대까지의 부원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오는 12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니 학우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왼쪽부터 정찬진(시스템 22) 자과캠 회장, 김서연(프문 20) 학우, 류동균(경제 22) 인사캠 회장. Ⓒ성균서도회 제공
왼쪽부터 정찬진(시스템 22) 자과캠 회장, 김서연(프문 20) 학우, 류동균(경제 22) 인사캠 회장. Ⓒ성균서도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