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서예 작품을 전시하는 성균서화전 열어
글씨를 잘 쓰기보다 즐겁게 쓰는 것을 지향
60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며 성균관과 함께 호흡해 온 동아리가 있다. 바로 성균서도회다. 붓글씨를 쓰며 선조들의 지혜와 마음의 평온함을 얻는다는 성균서도회의 △류동균(경제 22) 인사캠 회장 △정찬진(시스템 22) 자과캠 회장 △김서연(프문 20)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성균서도회를 소개해달라.
성균서도회는 1963년 총장 직속 단체로 출발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서예 중앙동아리다. 성균서도회에 들어오면 한자와 한글 서예를 배울 수 있다. 한자 서예의 경우 △예서 △전서 △초서 △해서 △행서로 구성된 5대 서체를 배운다. 해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정자체다. 또한 △선배들과 함께하는 홈커밍 행사 △성균서화전 △자신만의 호를 부여받는 호턱 행사 △전국대학서예연합 활동도 이뤄진다.
성균서화전은 무엇인가.
성균서화전은 1년에 두 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열리는 정기 전시회다. 서예 연습을 꾸준히 하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전국 대학교 서예동아리의 전시회 중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의미가 있는 전시회다. 성균서화전에서는 양 캠퍼스 학우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졸업생 선배들의 찬조 작품 또한 전시된다. 보통 인사캠의 경우 경영관 1층 성균갤러리에서, 자과캠의 경우 삼성학술정보관 5층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성균서도회만의 특징이 궁금하다.
60년의 긴 역사만큼 선배들이 많고 선후배 간 교류가 활발한 것이 큰 특징이다. 지도 선생님도 성균서도회 43대 출신이시고 다른 선배들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다. 성균서도회 활동을 하고 졸업 후 프로 서예가가 된 경우도 있다. 성균서도회 1대 출신 우산 송하경 서예가가 대표적이다. 자과캠 기초학문관 간판에 쓰인 글씨가 바로 우산 서예가의 글이다. 또한 전국에 9개 지회를 둔 전국대학서예연합의 경기지부 소속으로 큰 규모의 활동을 하는 점도 성균서도회의 특징이다.
서예를 배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글씨를 쓰는 데 집중하며 평온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예를 배우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서체와 필법을 배우며 선조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선현들이 남긴 것으로부터 지혜를 얻을 수 있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향하는 방향이나 가치가 있다면.
서예 동아리에 걸맞게 성균서도회는 글씨 쓰기를 즐기는 것을 지향한다. 서예(書藝)는 중국에서 서법(書法),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불린다. 그 의미를 보면 중국과 일본에서는 ‘글씨를 쓰는 방법’ 그 자체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글씨의 예술’이라는 뜻의 단어인 서예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글씨를 예술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글씨를 잘 쓰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유로운 예술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관을 표현하며 즐겁게 글씨를 썼으면 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전시회 행사로는 △60주년 전시회 △동계 성균서화전 △전국대학서예연합 전시회 등이 예정돼 있다. 올해 성균서도회의 6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60주년 전시회를 기획했다. 1대부터 63대까지의 부원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오는 12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니 학우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