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권위상 기자 (wisang03@skkuw.com)

Sportlight - 고영우(스포츠 20) 학우

4라운드 전체 39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최강야구’ 출연을 통해 야구 선수로서 성장해  

지난달 14일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에서 우리 학교 야구부 내야수 고영우(스포츠 20) 학우가 키움 히어로즈(이하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고 학우는 우리 학교 진학 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으며 특히 올해 JTBC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강렬했던 4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프로로 진출하는 고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드래프트에서 키움에 지명됐다. 당시 소감을 알려달라.
당시 현장이 아닌 기숙사에서 노트북으로 드래프트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4라운드에서 지명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후 라운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내 이름이 불려 기쁘기보다는 실감이 나지 않아 얼떨떨한 느낌이었다. 지명 이후에는 휴대전화가 뜨거워질 정도로 축하한다는 연락이 많이 왔다. 지인이 아닌 키움 팬분들께도 축하한다는 연락이 와서 무척 감사했다. 


구단이 본인의 어떤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생각하는지.
수비 시의 여유로움과 안정성을 평가한 것 같다. 평소 수비할 때 몸을 아끼지 않는다. 집중하면 몸이 공을 따라 알아서 움직이는데 이를 통해 빠르고 어려운 타구를 수비하는 것이 재밌다. 우리 학교 야구부 코치님께서도 공이 내게 오면 마음이 놓인다고 말씀해 주셨다. 


‘최강야구’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출연을 통해 얻은 것을 알려달라.
최강야구팀과 우리 학교의 시합 이후 최강야구팀 내에 부상자가 많아 보충할 선수를 구하고 있다는 최강야구 PD님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수락해 출연하게 됐다.

한국 야구의 전설인 선배님들과 함께 경기를 뛰고 선배님들께서 해주시는 조언을 들으며 야구 선수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정성훈 선배님께서 드래프트 이후 철저히 준비해서 내년 1군 스프링 캠프에 가야 한다고 조언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마흔이 넘으신 선배님들도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야구에 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선배님들 같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한 김성근 감독님께 받은 *펑고 훈련도 잊을 수 없다. 잡기 어려운 코스로만 공을 주셔서 매우 힘들었지만, 훈련을 통해 수비적으로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야구부 주장을 맡았다. 주장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
주장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십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나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보다 친근한 리더에 가까웠다. 후배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등 힘들어할 때 이야기를 들어주고 알고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공감과 조언을 해주려 했다. 이후 조언을 해줬던 후배가 슬럼프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때 가장 뿌듯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지명받지 못했다. 당시 힘듦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당시 허무함을 느껴 처음엔 야구를 포기하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주변의 지속적인 응원에 힘입어 이왕 시작했으니 끝을 보자는 생각에 우리 학교 야구부에 지원하게 됐다. 

그래서 특히 이번 지명 직후 부모님께서 기숙사에 찾아오셨을 때 눈물부터 났다. 부모님께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장비 지원과 더불어 시합장에 거의 매일 찾아오셨다. 이에 대학 입학 후에는 죄송한 마음에 시합을 보러 오지 말라고 말씀드렸지만 한 번씩 보러 오셨다. 지금까지 챙겨주신 것이 고맙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다.


프로무대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한다면.
지금껏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평소처럼만 한다면 충분히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는 많이 남아 있기에 꿈을 위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기를 바란다.}

Ⓒ고영우(스포츠 20) 학우 제공
Ⓒ고영우(스포츠 20) 학우 제공

 

◆펑고=여러 코스로 날아오는 타구를 잡아내는 수비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