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엄선우 기자 (sunshine6833@skkuw.com)

부모님의 곁을 떠나 혼자 서울에 와 생활하면서 내가 나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행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 같다.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자신을 수없이 통제해야 하고 이는 기사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공부가 하기 싫은 것처럼 기사를 쓰는 일도 만만치 않다. 기사가 완성된 후 취재후기를 쓰면 좋게만 써질 것 같아서 기사를 준비하면서 취재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일단 소재를 정해야 하는데 이것부터 난제다. 이전에 성대신문에서 다루지 않았던, 시의성이 있으면서도 가치 있는 소재를 찾아야 한다. 또 참고할 자료가 많아야 하며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내가 못 써서 안 된다. 다행히 빠르게 소재를 하나 정해서 관련된 자료를 끌어모으고 있다. 자료 조사를 하며 좋아하는 래퍼의 노래를 너무나 듣고 싶지만 그러면 집중이 흐트러져 글 내용이 잘 안 읽히니까 가사 없는 노래를 듣는다. 

이제 기사의 흐름을 정해야 한다. 이때 가장 힘든 점은 자료를 모으며 알게 된 방대한 정보 중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써야 할지 정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이것도 중요해 보이고 저것도 중요해 보였지만 4번째 학술부 기사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은 내가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쓰고 싶은지 안다. 알긴 아는데 하기가 싫다. 어깨가 뻐근하고 눈이 빠질 것 같다. 침대에 누워 유튜브도 보고 싶고 네모로직 게임도 하고 싶다. 딴생각이 들지 않게 휴대폰을 저 멀리 놓는다. 

기사에 쓰일 전문가 멘트를 얻기 위해 메일을 하루에 10통씩은 보냈다. 3일 째까지는 답장이 한 통도 오지 않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답장이 한두 개씩 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난다는 건 항상 긴장되는 일이지만, 떨리는 마음을 제치고 기사에 필요한 멘트를 꼭 따겠다고 다짐한다. 

지금까지가 각 단계의 일부를 담은 내용이고, 지금은 벌써 기사의 마무리 단계인 체크를 보고 있다. 이틀 뒤 있을 시험공부도 해야 하니까 집중해서 빨리 끝내고 싶다! 

성대신문을 다니며 깨달은 것들이 말로 다 못 할 만큼 많은데, 그중 하나를 꼽자면 힘든 시간은 결국 지나간다는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한 기사도 결국에는 발간이 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험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힘든 순간들이 다 지나갈 것을 알고 또 이러한 힘든 순간들은 결국 원하는 결과와 맞바뀔 수 있음을 알았기에, 더 이상 목표를 위해 통제하는 순간들이 힘들지 않아졌다. 순간순간 행복할 때도 많다. 이러한 점들은 성대신문이 아니었다면 조금 더 늦게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 또 정기자로 활동하며 수습일기에 썼던 배우고 싶었던 점들은 다 배운 것 같아서 후련한 기분이 든다. 이번 호수에 있는 학술부 기사가 나의 통제하는 순간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물이니 한번 읽어봐 줬으면 좋겠다! 

엄선우 기자
엄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