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지원 기자 (whitepaper@skkuw.com)

얼마 전 성대신문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열심히 조사도 하고, 질문도 만들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2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은 나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나의 설레임에는 연구실 보드에 적혀있는 '백지원 기자'와의 일정, 준비해주신 쿠키와 초콜릿, 박사님의 작은 화분 선물도 몫을 보태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보다도 더 나를 설레이게 만든 것은, 오랜만에 느끼는 살아있다는 감정이었다.

대학교에 들어와 한동안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어느 정도 잘해왔다고 믿어온 나에게, 대학이라는 더 큰 사회는 내가 어려워하는 분야는 물론, 자신 있는 분야에서도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본질적인 고민을 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스스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느라 현재의 삶의 속도를 맞추지 못하기도 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좇다 보니 목표도, 감정도 놓치게 되었다. 돌고 돌아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성대신문에 지원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글을 읽고 쓰는 것, 인간 관계,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 등이었다. 이 모든 관심사가 모여 학술부 준정기자라는 자리로 이어졌다. 일에 대한 걱정도 잠시, 수습과 방중 일정을 지나면서 나는 성대신문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확신을 가졌다.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최선의 노력들이 모여 사회가 돌아가고, 하루가 굴러간다는 사실을 새롭게 배웠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기쁨도 오고, 슬픔도 온다. 진심을 담아서 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원할 때 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성대신문에서 새롭게 마주할 날들과, 느낄 수많은 기쁨과 슬픔들이 너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