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범 기자 (yb2001choi@skkuw.com)

성대신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좌우명이 무엇인지 제출하라는 얘기를 들어서, 갑작스럽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좌우명, 늘 자리 옆에 갖추어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라는 의미라는데 생각해보면 늘 자리 옆에 갖추어 두는 것은 스마트폰밖에 없다.

하지만 좌우명을 스마트폰이라고 적어낼 순 없기에 인생의 모토같은 것 정도를 생각해보았다. 잠깐의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수면과 휴식은 충분히” 였다.

사실 충분하다고 하기보단 과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내 삶에 있어서는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들이다.

서론이 좀 길었던 것 같은데, 그런 사고방식의 내가 방학 때 방중활동을 시작하면서 7시 기상, 10시까지 출근, 3시에 퇴근, 저녁 먹고 아르바이트까지, 상당히 바쁜 삶을 살았다.

오후에 약속이 있는 날이면 오전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정도로 나태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문자 그대로 톱니바퀴같은 삶을 살게 되니 사회인이 된 것 같은 뿌듯함 약간에 나머지는 피로로 차 있는 파도 속에서 정신 없는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그래서 그런 파도 속에 계류하는 지금을 긍정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을 보류하겠다.

싫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첫 문건을 쓰고 기사의 골자를 잡아가는 일은 꽤 재밌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장점 중 하나는 지난 일에 대한 단편적인 사후 판단을 좀처럼 하지 않는 것이다.

"이랬어야 했는데, 저랬어야 했는데" 같은 것들 말이다.

최선이 늘 +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제의 내 결정은 어제까지의 충분한 숙고 끝에 나온 최선이니까

오늘의 나는 그냥 어제의 결정에서 비롯된 상황을

받아들이고 또 무언가를 결정하면 된다.

그래서 대답할 수 없다.

지하철노선도를 보면 1호선이 제일 길다. 1호선을 오래 탈 때면 1호선 지하철에 자아가 있었으면 왜 내가 1호선에 배정되었을 지 불평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래도 지하철은 그냥 간다. 물론 자아가 없기는 하지만.

잘 자고 잘 쉬었으면 다음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면서,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았으니 앞으로도 나름의 자세로 열심히 하루를 보낼 것이고, 성대신문 활동 역시 같은 방식으로 해나갈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계속 해나가고 싶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