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범준 기자 (andreaskim97jun@skkuw.com)

답이라고 생각하며 오랜 시간을 준비했던 고시 공부를 포기하고, 다른 길의 출발점에 서니 막막했다. 아무것도, 심지어 학점조차도 준비가 되지 않았던 내가 과연 기자라는 새 길로 잘 나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뭐든지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그 첫걸음이 성대신문이었다.

민망하고, 불편했다.

다들 졸업하는 나이에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점이 참 민망했고, 그런 나를 동료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마음이 참 불편했다.

그러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다들 나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었고, 각자의 속마음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누구도 내게 왜 지금에서야 따위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나보다 몇 년을 빠르게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 여전히 민망하긴 하다. 늦게 출발하고 있는 만큼 더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이것저것 의욕적으로 나서다 가끔 힘에 부치기도 하고, 바쁜 일정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하고 싶은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