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동윤서 기자 (dong1201@skkuw.com)

오프라인 학위수여식 선착순 사전신청 진행 

중계석 확대 노력에도 여전히 인원제한에 따른 불만 존재해

우리 학교는 매 학위수여식마다 조선의 전통 졸업식을 재현한 고유의식인 ‘고유례’를 봉행한다. 고유례는 성균관 대성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양 캠퍼스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체 학위수여식은 매번 인사캠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 학위수여식의 본식이 진행되는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의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출입 가능한 학사와 석사 졸업생의 수가 제한돼 졸업생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졸업하며, 2024 겨울 학위수여식
지난달 23일, 2024학년도 겨울 학위수여식이 우리 학교 인사캠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렸다. 전체 학위수여식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학년도부터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나 지난해부터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병행하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전환됐다. 전체 학위수여식 본식에 앞서 진행되는 고유례에는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들이 참석해야 하지만,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유지범 총장 1인이 대표로 봉행했다.

전체 학위수여식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거행됐다. 1부에서는 △졸업 기념 영상 시청 △총장님의 식사(式辭) △학위증서 및 표창장 수여 등이 이뤄졌다. 2부에서는 참석한 졸업생 전원이 단상 위에 올라 졸업장을 받고 학사모를 던지는 등 졸업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사 2,691명, 석사 1,630명, 박사 317명으로 총 4,638명의 졸업생이 학위를 받았으며 새천년홀에는 각 학위과정별 140석 내외, 전체 축하객 약 250석의 자리가 마련됐다. 

전체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새천년홀에서 학사모를 던지는 모습. 사진ㅣ동윤서 기자 dong1201@
전체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새천년홀에서 학사모를 던지는 모습. 사진ㅣ동윤서 기자 dong1201@

 

학위수여식, 사전신청하세요
마련된 좌석 수에 비해 졸업생 인원이 현저히 많은 학사와 석사 졸업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 10시부터 챌린지스퀘어를 통해 선착순 사전신청을 받았으며 축하객의 경우 당일에 선착순으로 좌석표를 배부했다. 박사 졸업생은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어 참석 예상 인원이 140여 명이었기에 인원 제한을 따로 두지 않았다. 학사 졸업생은 300~400명의 인원이 사전신청에 참여했으나 인원제한으로 인해 대략 2: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학교의 중대사인 전체 학위수여식에 소수의 인원만이 참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사전신청에 도전했던 A학우는 “정각에 맞춰 신청했으나 모집 인원이 초과돼 신청에 실패했다”며 “학교의 마지막 행사임에도 참석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학년도에도 새천년홀에서 동일한 인원 제한을 둔 오프라인 전체 학위수여식이 진행됐지만, 현재와 달리 졸업생과 축하객 모두에게 행사 당일 선착순으로 좌석표를 배부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교무팀 김선효 선임은 “좌석표를 받기 위해 특정 시간대에 많은 인원이 로비에 집중되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새벽부터 줄을 섰음에도 좌석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며 “좌석의 확보 여부를 사전에 확정해 졸업생의 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난해 겨울 학위수여식 때부터 사전신청 제도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선임은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졸업생과 축하객을 고려해 5층 조병두국제홀에만 설치하던 중계석을 B1층 은행골 식당까지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안으로 마련된 약 700~800석 규모의 중계석 환경에도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계석에서 학위수여식을 시청한 졸업생 B학우는 “사전신청에 실패해 은행골 식당으로 왔는데 이곳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행사 내내 서서 모니터를 봐야 했다”며 불편함을 표했다. 

학위수여식 시청을 위해 조병두국제홀 중계석에 착석하는 모습. 사진ㅣ동윤서 기자 dong1201@
학위수여식 시청을 위해 조병두국제홀 중계석에 착석하는 모습. 사진ㅣ동윤서 기자 dong1201@

 

학위수여식 참여 보장을 위한 대책 필요
△경희대 △서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대부분의 서울 주요 대학들은 올해 모든 졸업생이 참여 가능한 방식으로 오프라인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경희대는 4,400석 규모의 평화의 전당에서, 서울대는 3,000명 이상의 인원이 수용가능한 체육관(71동)에서 전체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우리 학교 전체 학위수여식이 진행되는 새천년홀은 수용인원이 800명으로, 인사캠 내 가장 큰 규모의 행사장이나 양 캠퍼스의 졸업생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최소 인원만 인사캠에서 고유례를 봉행한 후 공간이 충분한 자과캠으로 이동해 전체 학위수여식을 진행하자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김 선임은 “입학식 고유례는 38명의 신입생만 참여 및 이동하면 되나 학위수여식 고유례의 경우 △교무위원 △박사 학위수여자 △전문/특수원장이 참여해야하기 때문에 100명 이상의 인원을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반면 한국외대와 한양대의 경우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전체 학위수여식을 진행하지 않는 대신 모든 졸업생이 학위수여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단과대학별 학위수여식을 필수적으로 진행했다. 우리 학교도 단과대학별 학위수여식이 존재하나 단과대학 내부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돼, 올해는 16개 중 6개의 단과대학이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결국 단과대학별 학위수여식이 이뤄지지 않는 단과대학 소속 학우가 전체 학위수여식 사전신청에도 실패했다면 학위수여식에 오프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이다.

학위수여식 참여 보장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김 선임은 “외부 졸업식, 야외 졸업식 등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으나 고유례 진행, 날씨, 예산 등 여러 사항을 고려했을 때 어려운 점이 많아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학위수여식 참석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드리고자 중계 장소를 확대하고 실내 포토존을 추가 설치‧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56대 총학생회 SURE!(인사캠 회장 김민기, 자과캠 회장 정영기)는 “학위수여식 참여는 학우들이 갖는 권리인 만큼 학생사회 차원에서도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학우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며 단과대학별 학위수여식 시행 확대 및 전체 학위수여식 공간 분리 운영에 대해서도 학교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