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민정 기자 (suseok@skkuw.com)

이번 학기부터 조기 개강 중단

도전학기는 개편해 운영될 예정

이번 학기부터 정규학기 수업주수가 15주에서 16주로 변경되고 조기 개강이 중단된다. 공휴일에 따른 수업결손을 보강하고 조기 개강으로 인해 학우들이 겪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한편 방학 11주에 걸쳐 진행되던 도전학기는 개편 후 운영될 예정이다.


정규학기 수업주수 16주로 변경
우리 학교는 여름방학 기간을 확대해 도전학기를 도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2020학년도부터 15주로 학사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2021학년도부터는 1학기 2주 조기 개강을 추진해 여름방학 12주를 확보했다. 우리 학교 교무팀 김중환 책임은 “비교과 프로그램, 정규교과 수업 등을 도전학기로 개설해 학우들에게 다양한 학습과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학기부터는 충분한 수업일수를 확보하기 위해 다시 16주로 수업주수가 변경된다. 한 학기 수업을 15주 안에 끝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학우와 교강사들로부터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을 치르는 강의의 경우 실제 수업은 13주 동안 이뤄져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교수님이 진도 나가기에 급급해 학생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등의 민원이 학부생 만족도 자체 설문조사(이하 만족도 조사)와 학생제안주간 등을 통해 들어왔다. 또한 ‘학부 실험과 실습, 실기 수업은 공휴일 발생 시 보강 일정을 잡기 어렵다’, ‘15주 외에 보강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현실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하다’ 등의 교강사 의견이 교무팀을 통해 전달됐다. 실제로 지난 학기에 공휴일로 인한 수업결손을 보강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임시로 수업주수를 16주로 운영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우리 학교 사회복지학과 배정희 교수는 “연휴를 대비한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고 전했다.

동시에 조기 개강 역시 중단됐다. 15주로 학사가 운영되는 동안 다른 대학들보다 개강일이 빨라 △고시 준비 △대외활동 참여 △학점교류를 하는 학우들과 정시 추가합격생 등이 불편을 느꼈다(본지 1654호 ‘도전학기제, 학우들은 무엇을 걱정하나’, 본지 1689호 ‘“수강신청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새 출발부터 고달픈 추합생’ 기사 참조). 김연수(미디어 21) 학우는 “조기 개강 때문에 다른 학교와 연합해서 진행하는 행사, 대외활동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책임은 “15주로 학사가 운영되는 동안 정시 추가합격생의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 문제, 외국인 학생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하느라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학기에 2주가 아닌 1주 조기 개강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학우들이 겪는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고, 이번 학기부터 조기 개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수업주수와 개강일 변경은 교무위원회를 통해 확정됐으며 지난해 10월 23일 GLS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됐다. 

수업주수와 개강일 변경으로 인해 방학이 10주로 줄어들기 때문에 11주에 걸쳐 진행되던 도전학기는 개편 후 지속될 예정이다. 김 책임은 “방학 기간 축소에 따라 도전학기 정규교과 수업 기간이 계절수업 기간과 겹치게 돼 정규교과 수업주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전학기 비교과 프로그램들은 약 1주~4주의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나 각각 다른 시기에 11주에 걸쳐 분포돼 있었다”며 “적절한 시기 배분을 통해 10주 안에 모든 비교과 프로그램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사일정 변경에 학우들과의 활발한 소통 이뤄져야
수업주수가 16주로 변경돼 아쉽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정민선(사복 21) 학우는 “일찍 종강하고 대외활동이나 인턴 준비를 하는 게 더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책임은 “만족도 조사와 학생제안주간 등을 통해 학생들과 교강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 노력했다”며 “학생들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학사일정을 변경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친 결과”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학사 제도 변경 과정에 학우들의 의견이 더욱 용이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제56대 총학생회 SURE!(인사캠 회장 김민기, 자과캠 회장 정영기, 이하 슈어)는 교학협의회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학협의회는 연 4회 총학생회와 교무처가 학사 제도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고 논의하는 공식적인 회의체다. 슈어는 “현재 교학협의회를 진행할 시기를 정하고자 교무팀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수업주수가 16주로 변경된 것에 대해 학우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의견을 수렴해 교학협의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 교학협의회 전에 학우들을 대상으로 약 일주일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함으로써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