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다솔 기자 (sputnik@skkuw.com)

성균집단탐구생활 - 글로벌리더학부 밴드 소모임 어글리

정기 공연 명칭에 어글리의 콘셉트 담고자 해

잘하기보다 즐길 수 있는 밴드 만들고파

‘UGLY but Chill!’ 우리 학교에는 서투름도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작은 밴드가 있다. 바로 글로벌리더학부 밴드 소모임 ‘어글리’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학우들이 서툴게 합을 맞추며 성장하는 곳, 어글리의 강영진(글리 22)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어글리를 소개해달라.
어글리는 글로벌리더학부의 유일한 밴드 소모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모임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2022년 말에 활동이 재개됐다. 현재는 20학번부터 24학번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학우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이 글로벌리더학부 학우들이지만 타 밴드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어글리에 들어와 활동하는 타 전공 학우들도 있다. 공연은 국내외의 록 밴드 음악 위주로 준비하지만, 최근에는 J-POP이나 얼터네이티브 록 등 다양한 장르 또한 시도하고 있다. 세션에는 △기타 △드럼 △보컬 △베이스 △키보드가 있고 무대는 주로 해당 세션을 모두 사용해 구성한다. 가끔 곡의 분위기에 따라 바이올린 등 색다른 악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글리라는 밴드명의 뜻은.
글로벌리더학부를 주로 ‘글리’라고 줄여 부르는 데서 착안해 만들어진 명칭이다. 추하다는 뜻의 영단어 ‘Ugly’와 발음이 같다. 지난해부터는 어글리라는 이름이 주는 투박하고 부정적인 이미지와 대비되는 단어를 이용해 정기 공연 제목을 짓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UGLY but Cute’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제목 속 상반된 단어의 조화는 초보자도 매력 있는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어글리의 콘셉트와 일맥상통해 이러한 작명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부원 모집이 완료되면 선곡 회의 후 약 3주간 개인 연습 시간을 갖는다. 이후 공연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인사캠 근처 연습실을 대관해 각 세션과 합주를 진행한다. 공연 2주 전에는 곡별로 합주 영상을 촬영해 세션장과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공연 일주일 전에는 총합주로 최종 점검을 한 후 공연 당일 무대에 서게 된다. 이러한 연습 과정을 거쳐 학기당 한 번씩 정기 공연이 이뤄진다. 이외에도 우리 학교의 다른 밴드부나 타 대학 동아리와 연합 공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틈틈이 회식과 MT 등을 통해 부원들 간 친목 도모에도 힘쓰고 있다.


어글리만의 특징이 있다면.
음악이라는 관심사를 비롯해 같은 학과라는 공통점을 공유하는 만큼 동아리보다 훨씬 더 화목하고 끈끈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다들 공연을 위해 만났다기보다 만나서 노는 김에 공연도 준비하는 기분이라고들 이야기한다. 또한 음악을 행복하게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기 때문에 연습과 합주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난 9일 신입부원 모집이 완료됐다. 다음 달에 연습과 합주를 진행하고 오는 5월 18일에 상반기 정기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하반기 정기 공연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 1월 자과캠 밴드 동아리 모여락과 중앙대 밴드 흑석동 신호등과 연합 공연을 올렸는데, 학과 소모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새롭고 즐거웠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타 대학 동아리와의 연합 공연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보고자 한다.


어글리의 지향점은.
학과 단위의 소모임이라는 취지에 맞게 초보자도 쉽게 악기를 배우고 학과 학우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중앙동아리처럼 규모가 크거나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환경이 부담스러운 사람들, 학과 선후배와 더욱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편하게 들어오기를 바란다. 누구나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7월 2일 어글리 정기 공연 'UGLY but Cool' 이후 촬영한 단체 사진. ⓒ강영진(글리 22) 회장 제공
지난해 7월 2일 어글리 정기 공연 'UGLY but Cool' 이후 촬영한 단체 사진. ⓒ강영진(글리 22) 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