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동윤서 기자 (dong1201@skkuw.com)

부족한 학습 및 이동지원 인력 도우미, 개강 후에도 모집 계속돼

홍보 수단 확대와 모집 공고 일정 변경 등의 개선책 논의

우리나라 특수교육법 제31조에 따르면 대학은 재학 중인 장애학생들의 교육활동 편의 제공을 위해 교육지원인력 등의 인적자원을 둬야 한다. 이에 우리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는 2005년 장애대학생 도우미 지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는 2020년에 장애학생 교육지원인력 제도로 명칭이 변경됐다. 하지만 최근 교육지원인력으로 지원하는 학우 수가 부족해 장애학우들이 수업을 수강하거나 이동하는 데에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

장애학생 교육지원인력 제도란
장애학생 교육지원인력 제도는 △강의실-캠퍼스 이동지원 △식사 등의 생활지원 △필기 공유 등의 학습지원을 통해 장애학우의 수업 및 생활 전반에 필요한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다. 우리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매 학기 활동 지원이 필요한 장애학우의 신청을 받고 해당 장애학우의 인력 도우미를 모집하고 있다. 장애학우가 필요한 도움의 종류, 시간대 등을 밝히면 해당 시간대에 지원 가능한 학우가 인력 도우미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모집이 이뤄진다.

장애학우가 학습지원을 요청할 경우 도움이 필요한 과목의 수강생이나 청강생 등이 인력 도우미를 신청할 수 있다. 지원자는 두 개 이상의 과목을 신청할 수 있으며 과목별 전공자 및 성적 우수자, 동일과목 수강생 및 기수강생의 경우 우선선발 된다. 인력 도우미의 활동 혜택은 전체 봉사 유형과 국가근로 및 봉사 유형으로 나뉜다. 인력 도우미가 전체 봉사 유형을 선택할 경우 전체 활동 시간을 교내 인성품 봉사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한편 국가근로 및 봉사 유형을 선택하면 본격적인 수업 운영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활동은 모두 봉사시간으로 인정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시급 9,860원의 근로 장학금이 지급된다.
 

부족한 인력 도우미, 보다 원활한 모집 위해서는
이번 학기에는 인사캠에 재학하는 장애학우 30명 중 10명과 자과캠에 재학하는 장애학우 16명 중 4명이 총 58개의 과목에 대한 학습지원을 신청했다. 수강신청 기간 1일 차인 지난달 21일부터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 학습 및 이동지원 인력 도우미 모집 공고가 올라왔으나 몇몇 과목은 개강하고 난 뒤에도 인력 도우미 모집이 이뤄지지 못했다. 시각장애를 가진 박지연(심리 20) 학우는 인력 도우미가 구해지지 않은 과목을 수강하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교수님의 말씀을 가능한 전부 필기하려 노력하지만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봐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강의를 듣게 된다”고 밝혔다. 학습지원과 더불어 이동지원 또한 필요로 하는 학우의 경우, 인력 도우미가 구해지지 않았을 때 추가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성나영(정외 18) 학우는 “이동지원이 없으면 사람이 몰리거나 경사가 급한 곳으로 이동할 때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등 위험한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인력 도우미 부족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 발생한 문제다. 제도 시행 이래 학습 및 이동지원 인력 도우미 모집 공고는 장애학우 우선수강신청 이후 이뤄지는 정규 수강신청 종료 시점에 맞춰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 업로드 돼 왔다. 이로 인해 개강 전까지의 모집 기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력 도우미에 지원하고 싶어도 모집 과목을 수강하지 않거나 일정이 맞지 않아 신청을 포기하는 학우들이 존재했다. 성 학우는 “정규 수강신청 일정보다 학습 및 이동지원 인력 도우미 모집 공고가 빨리 이뤄져야 인력 도우미를 신청하고 싶은 분들도 수강신청 전 미리 일정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김다빈 선임은 “학습 및 이동지원 인력 도우미 모집 일정을 앞당기거나 도우미를 신청한 학생이 해당 학기에 선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의 구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보 부족 문제도 인력 도우미 부족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강승희(독문 23) 학우는 “장애학우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본 적은 있지만 교육지원인력 제도가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며 “학교 홈페이지 외에도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한 모집과 홍보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선임은 “고려대와 같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장애학생 교육지원인력 활동을 알리는 등 다양한 홍보 방안에 대해 고려 중”이라 말했다. 한편 제56대 총학생회 SURE!(인사캠 회장 김민기, 자과캠 회장 정영기)는 “총학생회 공식 소통창구를 통해 인력 도우미 모집 공고를 홍보하는 등 다방면으로 원활한 모집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