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준영 기자 (hispider@skku.edu)

긴장했던 면접날, 아이처럼 맘 졸이고 설렜던 성대신문 제52기 수습기자 합격 날, 그날의 긴장감은 지금은 나에게 없다. 합격했을 때의 그 기쁨, 그리고 일하지 않음에도 단지 성대신문 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마냥 즐거워했던 그 날은 이제 나에게 없다. 이제 그 날을 대신한 것은 사회부 준정기자로서의 ‘책임감’과 수습 때의 무긴장을 일깨워주는 듯한 ‘두려움’이다.
  
지난 날 돌아보면 성대신문은 나에게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주었다. 우리 기수들 모두 그렇게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처음엔 신문사 내부의 사무적 분위기에 주눅 들곤 했지만, 우리 기수는 이런 나의 감정을 해소시켜주었고, 주눅 들었던 나의 마음은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일종의 깨달음으로 인해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다. 일할 때는 철저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여느 평범한 대학생과 다름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난 사회를 알았고, 또한 처세술도 배웠다. 어리석도록 순수했던 나에게 성대신문은 나를 재사회화시켰는데, 그것은 하나의 거북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했을 때의 기쁨으로도 다가왔다. 그 속에서 우리 기수 동무들은 나름대로 잘 적응해갔으며, 새로운 것을 배워가고 이야기하며 경험을 공유했다.

지금 돌아보면, 참 아름다웠던 기억이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과거를 회상하는 일처럼 아련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기사를 쓰면서 같이 밤을 새고, 또 서로의 몰골을 보며 웃으면서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고 추억을 쌓아갔다. 때론 힘들었고, 때론 즐거웠던 우리의 추억은 인생에서 떨어지지 않는 안주거리가 될 것이다. 이제 그 추억을 회상하면서, 내가 이제 힘들 때 나와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내 마음을 다질 것이다. 아직 준정기자밖에 되지 않았고, 본격적인 부서활동도 하지 않았지만 지난날의 추억으로 난 끝까지 나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