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란 기자 (behappy19@skku.edu)
‘문화부 준정기자’ 라고 적힌 내 명함을 건너 받으며, 이제 서야 비로소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철없는 동경심, 무모한 의지만이 가득했던 나의 도전이 이제는 하나의 책임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아직 성대신문의 기자로서 뭐라 운운하기는 이르지만, 적어도 성대신문이 내 젊음을 바칠 곳이기에, 지금까지의 내 열정을 돌아보고자 한다. 

자유롭고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꿈꾸던 스무 살 여대생에게 성대신문 기자는 어떤 의미였을까. 금요일 저녁마다 기사에 매진하는 매우 낭만적인(?) 선배기자들의 모습을 보며 자유와 낭만을 저버렸던 수습기자생활이 벌써 5개월을 지나가고 있다. 어쩌면 내 인생을 좌우하게 될 이 시간동안 나는 부족한 나를 채우기 위해 수많은 땀방울을 흘렸고, 평생을 안고 갈 소중한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 지나간 시간들은 그 결과가 어찌됐든 항상 그리워지는 것 같다. 비록 오래된 일은 아닐지라도 52기 수습기자들과 함께 했던 열의 넘치는 트레이닝, 선배기자들과의 첫 인터뷰, 21c 감성 문화부가 되고자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부서 배치 문건, 특히 밤을 새며 눈물겹게 완성했던 첫 문제기사와 스트레이트 등은 건조했던 내 삶에 나름의 낭만을 안겨주었다.

성대신문사라는 어쩌면 낯선 집단에 속하게 되면서 나는 무엇보다 잊고 살았던 내 삶의 목적을 찾은 듯 하다. 별다른 목적의식 없이 그저 동경하던 기자라는 직업을 이제는 인생을 걸고 도전할 목표로 삼게 됐고, 성대신문을 통해 나는 발전하는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어렵고 험난할 예정인 기자생활의 첫 걸음을 떼며,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많기에 오늘도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더 바빠지려 한다.

휴일에 신문사로 향하는 것이 이제는 낯설지도 않다. 나는 이렇게 나름의 행복을 찾고있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한 손에는 비록 측근들에게 주로 돌아갈지라도 내 명함을 한아름 쥐고 있다. 이 상쾌하고 보람찬 기분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열정 있는 내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