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즐거움 중의 하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가끔은 신문을 위한 인터뷰가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만남을 갖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번 문화면의 문소리씨가 그랬다.
“남 신경 쓰지 말고 너나 똑바로 살아”
바람난 가족에 나오는 호정(문소리 분)이 바람난 남편에게 던지는 대사다. 여기에 문 선배-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선배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가 덧붙이던 말, “인생은 계산대로 안돼요. 사람 시력으로 봐야 얼마나 보고 계산하면 얼마나 정확하겠어요. 하지만 거짓과 진실, 옳고 그름은 양심에 들어오는 순간 파악 할 수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선배가 후배에게 해주는 단순하고 당연한 말일 수 있다. 이 말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그녀의 신비한 이미지가 남아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잘못 오해하면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말이 되지만 실은 자신도 떳떳하지 못하면서 남을 이래라 저래라 비판하기만 좋아하는 요즘 세태를 빗댄 말이었다. 우리는 유난히 말이 많은??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유명인의 비화를 담은 스포츠신문과 연예정보지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아니면 그만 이라는 식의 추측성 기사와 소문에 열광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모든 의사 표현은 자신의 양심과 가치관의 판단을 거친 소신에 의해 이뤄져야한다. 하지만 요즘의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욕설이나 특정 연예인을 비난하는 글들이 수두룩하다. 이건 비단 연예게시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작게는 우리학교 게시판에서도 이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적절한 비판과 비난, 그리고 타당한 근거를 지닌 시위는 적법한 선 안에서 사회를 한층 더 밝게 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말해주자, ‘너나 똑바로 살라고’.
백승환 기자 hsb2217@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