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퀴인 부대표 지수(경영00) 씨를 만나

기자명 강준영 기자 (hispider@skku.edu)

세상에는 머리로 이해할 수 있지만 마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들이 있다. 아마 퀴어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퀴어란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트렌스젠더 등 성적소수자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런 퀴어들을 위해 성퀴인은 탄생했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야말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만난 성퀴인 부대표 지수 씨는 “학교에는 여전히 오갈 데 없이 소외당하고 있는 퀴어들이 많다”며 퀴어들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 성퀴인은 어떤 단체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힘들지 않게 하는 단체’다. 성퀴인은 6년 전 학내 성적소수자의 권익을 찾고 퀴어들만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즉, 성적소수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고민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회원 중에는 재학생을 포함해 졸업생, 교직원들도 있어 공식 모임에 참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친목을 위한 단체가 아니며 대내외적으로 문화, 인권, 학회적인 활동을 진행한다.

■ 어떤 활동을 하는지

학내에서는 매년 5월 성퀴인 창립기념제를 개최한다. 이 때 서울 각 대학 퀴어 단체와 퀴어 관련 시민단체가 참가해 춤, 게임, 공연 등을 즐긴다. 또한 성퀴인만의 공식적인 모임이 매달 1~2번씩 열려 평소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나눈다. 대외적으로는 매년 5월에 있는 퀴어문화축제를 타대 퀴어단체와 함께 기획하고 참가해 퀴어영화를 상영하거나 토론회를 개최한다. 작년에는 종로거리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2달에 한 번씩 서울의 대학 퀴어단체 연합모임이 있으며 타대 퀴어들과의 소소한 만남도 자주 열린다.

■ 매우 활동적인데

이 자리 또한 평소 밖으로 표출할 수 없었던 퀴어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활발히 활동하는 이유는 이런 자리를 많이 필요로 할 만큼 퀴어들이 평소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 즐길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이는 이들이 소수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주위의 시선 때문이기도 하다.

■ 퀴어로서 일상의 불편한 점은 없는지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다. 다만 정식 동아리가 아니기에 우리만의 공간이 없어 조금 불편하다. 따라서 동아리 인준을 위한 서명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정식 동아리가 된 후에 우려되는 점이 있다. 정식 동아리인 서울대, 고대의 퀴어단체가 학내에 걸어놓은 현수막이 외부인에 의해 찢겨진 적이 있었는데 이만큼 퀴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보통 퀴어의 일상은 불편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외부에 잘 알리지 않는다. 부모님은 내가 동성애자인지 모르고 있으며 외부에도 내 정체성을 거의 알리지 않았다. 애인과 같이 살게 되더라도 부모님께 알릴 생각이 없다. 이처럼 외부에서 내 정체성을 알지 못한다면 크게 불편할 것은 없다고 본다.

■ 향후 활동 계획은

계속 동아리 인준을 위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며, 우리의 권익 주장을 위한 소책자도 제작할 생각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소외된 퀴어들을 성퀴인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성퀴인의 존재를 알지 못해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런 퀴어가 있다면 www.skkqueer.com으로 와 가입하고 메일을 보내라. 학내의 퀴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 우린 언제나 함께 할 준비가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