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

기자명 강준영 기자 (hispider@skku.edu)

우리 학교 시간강사에 대한 처우 취재를 마치고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다. 바로 교무팀 시간제업무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었다. 시간강사에 대한 대우가 열악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한 직원은 “다음 달 9일에 강사노조와 임금단체협상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정해진 학교 의견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대답에 약간 풀이 죽었다.

그는 갑가지 “왜 이 내용을 취재하려 하죠?”라 물었다. 기자는 “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 이에 대한 학교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말이죠, 학생들이 시간강사의 현실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라는 직원의 말 속에서 학생들은 이에 대해 알 권리가 없다는 듯한 뉘앙스를 기자는 느꼈다.

요즘은 소비의 시대라 모든 게 소비 대상이다. 학교도 물론 소비 대상이다. 우리가 행위에 ‘소비’란 이름을 붙일 때 교육은 그 본질을 조금 달리한다. 소비란 지불한 비용만큼의 효용이 기대될 때 성립된다. 우리는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교육을 산다. 낸 돈만큼 효용을 얻지 못하면 손해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고객인 우리가 지불한 등록금만큼의 교육 서비스를 학교가 제공하지 않으면 항의해야 한다. 품질이 이게 뭐냐고.

그래서 교무팀 직원의 발언은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않은 것이었다. 우리가 지불한 돈으로 고용되는 강사에 대한 정보와 처지는 그 강사로부터 교육을 사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아야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강사의 처지에 따라서 우리가 받는 교육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즉 경우에 따라 낸 돈만큼의 교육을 살 수 없다는 점이 우리가 그들을 알아야 하는 이유였다. 게다가 교육은 반품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외친다.

“고객관리 제대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