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문화유산 한 자리에 서다
역사 속 문화유산 한 자리에 서다
  • 송민수 기자
  • 승인 2006.06.01 00:00
  • 호수 1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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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스케치]

미술관에 가면 준비해온 수첩에 무언가를 끄적대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들을 유심히 살펴보지만 백이면 백 작품 옆에 쓰인 설명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 적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나라 제일의 고서화 소장처로 유명한 간송미술관은 작품 설명은 고사하고 작품명과 작가명이 모두 한자로 돼 있어 여느 때처럼 수첩을 들고 이곳을 찾는 이들을 허탈하게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자유롭게 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설렘이 간송미술관을 찾는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간송미술관은 그야말로 국보급 문화유산의 핵심 중의 핵심만을 골라 전시한 보물 창고다. 한 번쯤은 보고 들었을 법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이곳은 해마다 5월과 10월 두 차례 걸쳐 개방된다. 특히 올해는 미술관의 설립자인 간송 전형필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0점의 작품이 공개되는 특별전 형식으로 열렸다.

조그맣고 허름한 건물에 위치해 있지만 푸르른 자연으로 뒤덮인 간송미술관은 입구부터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입구를 지나 1층에 들어서면 조선시대에 그려진 회화들이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장승업의 <三人問年>과 김홍도의 <月下情人>이 눈길을 끈다.

<三人問年>의 경우 기품 있는 선에 의한 인물묘사가 두드러지고 멀리 펼쳐진 산봉우리 밑에서 세 신선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대담하면서도 해학적이다. 또 <月下情人>은 달빛이 비치는 담벼락 밑에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담아내어 조선시대의 낭만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밖에도 변상벽, 정선, 강희안 등 내로라하는 조선시대 화가들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맘껏 붓으로 표현해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냄은 물론 도저히 자리를 뜰 수 없게끔 한다.

1층에서 본 작품들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2층에 올라가면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왕족의 화려한 생활을 보여주는 각종 청자와 불상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빛깔로 고려 전기 문화를 대표하는 금동삼존불감과 청자상감이 2층에서도 특히 유명세를 치른다.

이처럼 작지만 알찬 문화유산으로 가득 차 있는 간송미술관은 돈으로 환산하기도 또 그 작품들을 글로 표현하기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형언할 수조차 없는 예술문화로 우리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간송미술관. 그 곳을 찾아 선인들의 멋과 향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기간:∼6월 4일
△장소:성북동 간송미술관
△가격:무료
송민수 기자 smssmsm@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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