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배연진 기자 (darkbae@skku.edu)

우리 신문에서는 이번 1400호 특집을 맞아 서울지역 6개 대학의 학보사 편집장들을 모아 ‘대학언론’이란 주제로 대담을 열었다. 대학 언론인으로서 평소 고민했던 점들을 나누고 또 각 언론사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한다는 점에 의의를 둔 것이다. 매주 신문을 발행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번 자리가 있다는 소식에 6개 대학 학보사 편집장들은 흔쾌히 응했다. 그간 이와 같은 모임을 갈망해왔지만 자기 신문 돌보기에만 신경 쓰느라 선뜻 주선을 하지 못하던 차에 때마침 기회가 생긴 것이다.

타대의 편집장들을 만나는 자리는 서로 대학언론에 대해 갖고 있던 각기 다른 생각을 표출하는 자리였다. 학보사마다 방향성이나 색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인지 편집장들마다 갖고 있는 정치적인 입장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학생이며 동시에 매주 신문을 찍어내는 사람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서인지 언론관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또한 이번 대담을 통해 커다란 성과를 하나 이루었는데 이는 모든 학보사의 편집장들이 공통적으로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모임을 갖기로 협의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비록 지금은 탈퇴했지만 우리 신문사는 전국대학신문기자 연석회의(이하:연석회의)라 불리는 좌파적 언론운동단체의 단위 학보사로 소속돼 있었다. 서로 뜻을 같이하는 언론사끼리 모여 서로 돕고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연석회의의 각 단위 학보사 하나의 힘은 미약했지만 뭉치면 그 힘은 거대담론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최근 들어 노조들이 산업별 노조로 그 힘을 모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화두를 던진 연대의 의미는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각 단위 신문사의 힘을 합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협의한 연대는 모임의 성격이 ‘친목’뿐인 1차적인 연결고리의 단계일 뿐이다. 각 단위 신문사마다 갖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또 원하는 목적이 다르기에 시작단계에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소한 모임은 앞으로 기획공유나 협조취재, 부서교류 등으로 발전해 나갈 초석이다. 당장 6개 학보사의 연합 그 자체만으로 봐도 독자의 숫자만 10만에 육박하기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1400호 대담 특집은 성대신문의 또 다른 100호를 여는 하나의 발판이 됐다. 물론 이것은 미약한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도 대학언론을 선도할 성대신문의 도약에 주목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