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의 수레바퀴에 올라 탄 햄릿
윤회의 수레바퀴에 올라 탄 햄릿
  • 김승영 기자
  • 승인 2007.03.05 00:00
  • 호수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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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변하고 세기를 뛰어 넘는다 해도 인간에겐 변하지 않는 본성이 있다. 선과 악, 삶과 죽음이라는 선택의 경계에서 겪게 되는 고뇌가 그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소설『햄릿』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이러한 인간의 본성적 고뇌를 가장 잘 드러낸 문학작품으로 꼽힌다. 바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명구절로 현대에 이르기 까지 끊임없이 영화와 연극, 뮤지컬로 부활을 거듭해 온 이『햄릿』이 60년 전통의 우리학교 연극 동아리 성균 극회에 의해 삶의 고뇌에 더 미친 등장인물들의 모습으로 3월 9~10일 다시 부활된다.

성균극회가 무대에 올리는 햄릿은 기존의 셰익스피어 버전의 정통 햄릿에서 탈피한 『미친 햄릿』.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인 김민호에 의해 각색된 『미친 햄릿』은 굿과 판소리, 택견, 무용, 탈춤 등의 한국적 연회양식을 장면 곳곳에 입혀 ‘한국식 햄릿’을 추구한 작품이다.  성균극회의 ‘미친 햄릿’에선 화려한 한국 연회양식보다 내용상의 한국성을 더 담백하게 느낄 수 있다. 선과 악, 현실과 이상, 순응과 저항의 평행선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내면을 전생과 윤회사상이라는 한국성과 결합하는데 더 주력하는 것이다.

기존의 무미건조하고 셰익스피어 특유의 위엄이 묻어 나오는 『햄릿』과 비교해 ‘미친 햄릿’은 역동적이고 전개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해골 수집에 혈안 된 정신이상자로 환생한 햄릿은 아예 ‘미친놈’이라는 이름을 갖고 살며 거지가 된 햄릿의 숙부 클로디우스에게선 왕의 근엄함을 찾아 볼 수 없다. 옛 덴마크 왕국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불운한 관계의 인물들은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환생한 이후에도 강렬한 운명의 끈에 의해 같은 공간에 모이게 된다. 분명 새 사람으로 환생했지만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전생의 비극적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게 되는 그들은 전생의 비극을 고스란히 잇는 현대의 비극을 초래하기 시작한다. 이는 마치 세대가 거듭되고 새로운 인류가 탄생해도 삶의 고뇌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들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날카롭고도 차가운 진리를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주인공인 햄릿이 몸을 뒤틀며 “제 정신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라고 거듭 말하는 장면은 매 순간 선택의 문제 위에 서는 인간의 고뇌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햄릿도 햄릿이지만, 주요 인물과 스토리 전개의 흐름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군바리와 거지 등의 연기도 볼거리. 아마추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일 학우들의 뜨거운 연기를 볼 수 있는 동시에 내면의 나를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간: 3월 9일~10일, 오후 3시/7시
△장소: 명륜 경영관 원형극장
△입장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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