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보미 기자 (bomi1022@skku.edu)

복학생이 아닌 당신께 질문 한 가지. 당신은 복학생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계신가요?
만약 당신이 남학우라면 본인의 가까운 미래이거나 친구, 동기들이 군대를 간 혹은 군 입대를 앞둔 상태이기에 마냥 남의 일 같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당신이 여학우라면, 더욱이 신입생이라면 조금 다를 것이에요. 혹시 얼마 나지 않는 학번 혹은 나이 차로 괜스레 어려워져하며 말 붙이기가 꺼린다거나 당신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멀리 하지는 않았나요.

2년여 간의 힘들고 고된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학교이지만 복학생에게는 예전에 그들이 다니던 캠퍼스 분위기와 사뭇 다른 지금이 어쩌면 조금은 낯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옷 입는 것 하나에서부터 시작해 크게는 학내 분위기까지, 바뀐 현실 속에서 복학생이 그 동안의 공백 기간을 메우는 것은 사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우선 그들은 달라진 인간관계에 적응을 해야 합니다. 저학년 때처럼 자주 과방이나 동아리실에 들러 사람을 만나기에는 아는 얼굴이 별로 없거나 예전처럼 공감대를 형성할 만 한 거리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특히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신입생과는 몇 마디 나누다가도 어색해진 분위기에 서로가 멋쩍어 짧은 대화마저도 서둘러 끝내기 마련이에요. 또 졸업과 취업에 대한 걱정과 주위의 높은 기대치 그리고 학업 중단으로 인한 불안감도 2년 전과 사뭇 다른 무게로 그들을 힘들게 한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복학생의 정확한 뜻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것과는 조금 달라요. 대학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남자대학생을 뜻하지만 정확한 의미는 정학이나 휴학 후에 다시 학교에 복귀한 학생을 말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라도 복학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셈이죠.

이렇게 생각하면 복학생을 복학생이라 규정지을 이유도, 특별한 존재로 달리 볼 이유도 없는 것이 되는군요. 물론 복학생이라고 그냥 막연히 권위적이라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그 색안경을 벗고 복학생을 그저 한 사람의 선배로, 평범한 인생 선배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복학생의 무거운 어깨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