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승영 기자 (xiahandme@skku.edu)

우리나라의 번화가 중에서도 내로라할 만한 곳 대학가. 유동인구가 많은지라 고가의 프렌차이즈 음식점들이 즐비 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피자, 롤, 파스타 등 맛도 맛이지만 다들 우리의 입을 비싸게 만드는 음식들이죠! 그래서 그런지 선배들에게 얻어먹을 때도, 후배들에게 한 턱 낼 때도 이런 레스토랑들 많이 가게 되지 않나요? 한 번 가고나면 주머니가 가벼워져도 그 놈의 눈 때문에 대명거리를 지나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을 향해 가게 될 때, 다들 한 번 쯤은 있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우리의 이 화려한 대학가 안에는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의 소식당들도 생각보다 참 많답니다. 인사캠의 토담집, 태월식당, 부부식당 그리고 자과캠의 행복한 밥상, 묵우동……. 가게 이름만 들어도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풍겨 오고 북실북실 꾀죄죄한 누렁이가 떠오르는 그런 집들 말이죠. 저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이나 신문을 많이 탄 유명 맛집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곳들을 두고 저는 감히 ‘진짜배기 소식당들’이라고 명명하고 싶어요. 그 소박하고 따뜻한 풍경엔 시골 할머니의 안방 아랫목 같은 온돌바닥이 있고, 이젠 백발이 성성해져 같이 늙어가는 주인 모녀의 애틋한 모습이 있고. 남학생들 밥 모자르진 않을까 이쪽을 보고 또 보는 주인 아저씨의 아버지와 같은 얼굴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배기 소식당들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먼저 빨리 먹고 일어나야겠다는 초조함이 없죠. 반찬 그릇은 주인 아주머니를 찾기도 전에 다시 채워져 있구요. 무엇보다 착하고 착한 가격이 대학생들의 주머니를 끌어당깁니다. 하지만 이들 보다 더 젊은 대학생들을 잡아끄는 게 있는데요, 바로 색깔이나 디자인은 전혀 고려치 않은 인테리어와 친절 서비스라곤 그다지 찾아 볼 수 없는 무뚝뚝한 주인 아주머니들입니다. 손님을 손님으로만 보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친절한 서비스에 익숙한 당신이라면 조금 거북하고 어색하기도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일 수록 일단 한 번 가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분명 촌스럽지만 변하지 않고 무뚝뚝하지만 진한 정을 내 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신 진짜배기 소식당에 은근슬쩍 마음이 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점심은 진짜배기 소식당,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