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종(경제04)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캠퍼스의 봄이 마지막 절정을 마치고 이번 한 주 우리를 설레게 했던 축제로 마무리 됐다. 특히 올해 축제는 축제가 열리기 이전부터 이전까지의 축제와 차별화된 양질의 구성이 돋보이며 몇 언론과 학우들에게 큰 기대를 주었었다.  나 자신도 그러했다. 하지만 축제 기간을 되돌아 본 지금은 기대만큼의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우리 학교 축제는 재미없기로 유명하다는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이야기가 있다. 사실 우리 학교 환경 자체가 축제를 즐기기에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비좁고 허름한 공간, 특히 노천극장이나 금잔디 광장은 제대로 된 축제 행사를 치르기엔 너무도 부족한 공간이다. 하지만 어찌 재미없는 축제의 탓을 환경만으로 돌릴 수 있겠나. 특히 올해 많은 학우들이 인정하듯 학생회의 축제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가상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계획해서 좋은 구성들로 칭찬받기 마땅했었다.

다양하고 개성있는 구성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는 축제가 된 것. 결국 환경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봐야한다. 일부 연극 공연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공연 및 이벤트가 학생들의 무관심과 저조한 참석률로 초라하게 끝이 났다. 반면 축제기간 야간마다 열렸던 주점들은 성황리에 치러졌었다. 심지어 주점이 지나간 뒷자리들-쓰레기, 음식 오물, 고성방가, 싸움 등은 더욱 지켜보는 이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점으로 시작해서 주점으로 끝이 나는 축제라면 얼마나 재미없고 쓸쓸한 축제가 되겠는가. 

앞으로 환경은 더욱 더 나아질 것이다. 재미있는 축제를 위해서 진정 즐길 줄 아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학교에 대한 애착심과 열정. 그것으로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 학교에서 준비하는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것. 이제 우리가 진정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주인공이 되어야 겠다.